선드리 인근 그리즐리 곰 두 마리 불법 사냥에 희생 - 용의자 인근 거주자로 가축 피해 입어 복수심에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 높아
사진 출처 : 캘거리 헤럴드 Grizzlies are protected in Alberta.
(박미경 기자) 캘거리 북서쪽 고속도로 인근에서 같은 날 그리즐리 곰 두 마리가 불법으로 사살되어 주 당국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
지난 2일 앨버타 어류 및 야생동물 단속국은 캘거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선드리 인근 734번 고속도로를 따라 총에 사살된 두 번째 곰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13일 같은 장소 근처에서 그리즐리 한 마리가 불법으로 사살되었다는 공지에 이어 나온 것으로 경찰은 두 마리 곰 모두 이날 사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속국에 따르면, 총격은 ‘리그 스트리트’로 알려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6월 13일 총소리를 들은 한 사람이 처음 신고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8시 30분경, 신고자가 총소리를 들었고, 짙게 틴팅 처리된 차창에 배기음이 시끄러운 2003~2006년식 검은색 쉐보레 크루 캡 듀라맥스 디젤 트럭이 리그 스트리트에서 북쪽으로 고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리즐리 곰 밀렵 사건을 여러 차례 수사한 적이 있는 전직 앨버타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이었던 존 클라크는 “곰을 죽이려는 동기가 있는 용의자를 추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축이 곰에게 죽임을 당한 목장주가 있는지, 죽은 가축에 대한 보상금을 받지 못했는지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로우즈네스트 패스에서 곰 안전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혹은 누군가가 그리즐리 곰과 무서운 일을 겪어 ‘곰은 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복수심에서 비롯된 행동일 수 있다”며 “용의자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리즐리 곰은 앨버타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2006년부터 사냥 금지 조치가 시행되어 왔으나 2년 전 주 정부가 자격을 갖춘 민간 사냥꾼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그리즐리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 하에서 두 마리가 사살되었다.
클라크는 최근 발생한 그리즐리 곰 사살 사건이 곰과 같은 대형 포식자에 대한 견해가 상반되는 주에서 일어났다며 “사람들의 절반은 그리즐리 곰과 포식자들을 두려워해서 모두 죽여버리길 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들이 주변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살 금지 조치와 기타 보전 조치 덕분에 그리즐리의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 개체 수 조사는 12년 전이며, 현재 그 수가 약 1,500마리에 달할 것이라고 주정부가 추정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주 당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그리즐리 곰 58마리가 불법으로 사살되었으며,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차량 충돌로 66마리가 죽었다. 이 기간 동안 곰의 비자연적인 죽음 건수는 총 235건이었으나, 일부 죽음 사례가 보고되지 않거나 기록되지 않아 이 수치는 불완전하다.
선드리 지역 총격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밀렵 신고 전화(Report a Poacher)’ 1-800-642-3800 또는 alberta.ca/report-poacher에서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