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북부의 내슈빌 될 수 있을까 - 음악산업 관계자들, 성장할 조건 이미 갖춰졌다
사진 출처: Calgary Journal
(이남경 기자)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가 캘거리를 북부의 내슈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음악산업 전문가들과 시 관계자들은 캘거리가 음악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미스는 테네시 주를 방문해 상공회의소와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내슈빌이 세계적인 음악 중심지로 성장한 과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스미스는 방문에 앞서 “그곳에 있는 전문가들의 경험을 활용해 보고 싶었다.”라며, “우리는 캘거리를 북부의 내슈빌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캘거리 음악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약 23억 달러로, 283억 달러에 달하는 내슈빌과 비교하면 아직 큰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내슈빌은 오늘날의 모습이 되기 위해 25년 전 여러 가지 변화를 추진했다.”라며, “그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고 음악산업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재와 전문성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국립음악센터(NMC)의 앤드루 모스커 회장 겸 CEO는 캘거리 음악산업을 키우기 위한 논의가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 사이 특히 논의가 빨라졌다며, 소음 관련 조례와 도시 및 주거 개발, 라이브 음악 공연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커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이지만 매우 긍정적인 진통이다.”라며, “반대로 아무도 잠재력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음악도시의 성장 과정을 연구해왔다며 내슈빌 역시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음악도시가 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스커에 따르면 내슈빌은 정부와 업계, 지역사회가 함께 음악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브로드웨이 일대의 핵심 인프라에 의도적으로 투자하면서 성장했다. 이는 현재 캘거리의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지구에서 진행되는 사업과도 비슷한 방식이다. 그는 “지역 음악계가 가진 에너지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캘거리 역시 주요 기반 시설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졌다며 “이제는 공연장과 레스토랑, 소규모 사업체,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공간 등 그 사이를 채우는 요소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모스커는 “캘거리가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조건은 갖춰져 있고, 이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단계이다.”라고 평가했다.
캘거리 시의원 해리슨 클라크도 스미스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라크의 지역구에는 잉글우드의 뮤직 마일과 포리스트 론의 인터내셔널 애비뉴가 포함돼 있다. 그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파트너들이 있고,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스탬피드 경기장 일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이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이곳에 투자되고 있는 에너지는 결국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라며, “그 모멘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티스트의 경력은 경기장 공연으로 끝날 수 있지만, 그 경력의 98.5%는 소규모 및 중간 규모 공연장에서 보내게 된다.”라며, “그런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클라크와 마이크 앳킨슨 시의원은 4일 모스커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앳킨슨은 “이 도시는 예술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한다.”라며, “최고 수준의 인재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인재들을 더욱 성장시키고,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사다리의 모든 단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두 시의원은 모두 캘거리의 기업가 정신이 캐나다의 대표적인 음악도시로 성장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클라크는 “캘거리에는 독특한 기회 의식이 존재한다.”라며, “그것이 단순히 오일 앤 가스나 비즈니스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과 문화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