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스탬피드에서 외줄을 건너는 왈렌다)
외줄타기 달인 닉 왈렌다가 캘거리 스탬피드 공원 안에 설치된 높이 35m, 길이 549m의 줄을 건너는 데 성공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 기록을 재수립했다. 왈렌다는 지난 8일, 푸드트럭과 놀이기구 위에 설치된 줄을 약 20분에 걸쳐 건넜으며, 그 사이에 몇 차례 멈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하고 한쪽 무릎을 꿇거나 푸시업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몇 발자국을 남겨둔 그는 안전을 위해 달려있던 줄을 풀어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이후 그는 이번 줄타기에서 가장 자신을 두렵게 한 것은 오히려 이 안전줄이었다면서, 줄이 몇 번 걸리며 자신을 뒤로 잡아끌었다고 말했다. 왈렌다는 이번 줄타기에서 안전줄을 착용할 계획이 없었으나, 혹시 왈렌다가 추락하면 그로 인해 부상을 입을 관중들의 안전을 고려한 스탬피드 측에서 안전줄 착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줄타기를 무사히 마친 그에게는 즉시 세계 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금과 은으로 장식된 스탬피드 벨트 버클이 수여됐다. 7대째 외줄타기 곡예를 이어오고 있는 왈렌다는 “사람들은 내가 이것을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왜 이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것은 삶이며, ‘인생은 줄 위에 있으며, 다른 것들은 그저 기다릴 뿐’이라는 고조 할아버지의 말이 나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3월에는 활화산 위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다시 갱신할 계획이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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