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용 급감 속 앨버타만 ‘선방’ - 2월 실업률 6.3%로 소폭 하락…25세 이상 5.0 → 4.7% 감소
(사진출처=CTV News)
(안영민 기자) 캐나다 노동시장이 2월 큰 폭의 고용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앨버타는 주요 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월 8만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은 6.7%로 상승했다. 특히 퀘벡과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고, 미국의 관세 영향이 큰 서비스·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집중됐다.
반면 앨버타의 실업률은 1월 6.4%에서 2월 6.3%로 소폭 하락하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 고용 상황은 악화됐다. 15~24세 청년 실업률은 14.1%에서 14.6%로 상승했다. 그러나 25세 이상 성인층에서는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 남성 실업률은 5.0%에서 4.7%로 하락했고 여성은 5.4%로 변동이 없었다.
주별 비교에서도 앨버타의 상대적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퀘벡은 실업률이 5.2%에서 5.9%로 상승했고 온타리오는 7.3%에서 7.6%로 올라 노동시장 둔화가 나타났다. 사스캐처원 역시 5.3%에서 5.6%로 상승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 6.1%로 변동이 없었고, 매니토바만 6.3%에서 5.7%로 크게 하락해 앨버타와 함께 고용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의 상대적 호조가 앨버타 노동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TB 파이낸셜의 마크 파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앨버타는 무역 갈등 속에서도 다른 주보다 충격을 덜 받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고용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철강·목재·자동차 산업은 타격을 받았지만 석유와 가스 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고용 창출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업체 어바웃 스태핑의 크리스티나 슐츠 매니저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자리가 늘고 있으며, 다만 기업들이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앨버타의 2월 정규직은 한달 만에 17,3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대신 비정규직이 15,400개 증가했다.
다만 구직자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어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6개월가량 걸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채용업계는 전했다.
캘거리에 사는 칼리 마셜은 지난 11월부터 구직 활동을 해왔으나 5개월을 지나면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C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처음 지원한 곳에 바로 합격했던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지금까지 60곳 정도에 지원했는데, 연락 온 곳은 세 군데밖에 안 될 정도로 지금 캘거리의 구직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앨버타의 고용 증가세와 인구 증가 둔화가 맞물리며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재검토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