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치명적 바이러스 비상”…캐나다인도 탑승, 세계 각국 접촉자 추적 나서
3명 사망·8명 감염 의심…캐나다인 4명 탑승 중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이 2026년 5월 6일 수요일, 카보베르데 프라이아 항을 출항하는 모습 (사진출처=AP)
(안영민 기자)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에서 일부 승객들이 중간 기항지에서 하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 보건당국이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문제가 된 선박은 네덜란드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의 탐사 크루즈선 ‘엠브이 혼디우스(MV Hondius)’다. 현재 선박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아프리카 서부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로 향하고 있다.
선사 측은 지난 4월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에 기항했을 당시 승객 30명이 하선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캐나다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선내에서 지난 4월 11일 숨진 네덜란드 남성의 시신도 함께 운반됐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최대 40명가량이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네덜란드 여성 사망 후 항공 승무원까지 의심 증상
하선자 중에는 선내에서 사망한 네덜란드 남성의 아내도 포함됐다. 그는 귀국 도중 몸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네덜란드 도착 전 숨졌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해당 여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언론은 이 여성과 접촉했던 KLM 승무원이 한타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암스테르담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도 여성 1명이 감염 여부 검사를 위해 입원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자 등 총 3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 8명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 캐나다인 4명 탑승…“현재 증상 없어”
현재 선박에는 약 150명이 탑승 중이며, 이 가운데 캐나다인 4명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청은 CBC에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캐나다인 4명 모두 증상이 없으며, 사망자나 확진 의심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캐나다 입국 시 검역법상 별도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나다 국경서비스청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람 간 전파 드물지만 경계 필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선내 의료진과 함께 대응 중이며, 현재 배 안에 남아 있는 승객들은 모두 무증상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로, 매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유형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 위험이 매우 낮고, 극도로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치사율은 최대 50%에 달한다.
한편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크루즈선 출발지였던 남부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설치류 포획 및 바이러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