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트럼프엔 강하게 맞서야"…캐나다 주수상들, 대미 대응 놓고 온도차 - "모든 대응 수단 검토" vs "에너지 카드는 안 돼"
카니 총리, 주수상들과 공동 대응 논의
수요일 캐나다 주수상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각 주수상들의 기대감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캐나다 주정부들이 대응 방안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은 연방정부와 각 주가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일부 주수상들은 에너지 수출 제한 등 강경 대응에는 선을 그었다.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수상회의 이틀째인 22일 포드 주수상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이끄는 '팀 캐나다(Team Canada)'가 필요하다"며 "혼자서는 캐나다를 지킬 수 없다. 모두가 더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 주수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19일부터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장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 왔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캐나다도 미국으로의 에너지 수출 제한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는 에너지 강국이다. 원한다면 미국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며 "모든 대응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협상만 존중한다"며 "약한 모습이 아니라 힘을 바탕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주수상들은 포드의 주장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수전 홀트 뉴브런즈윅 주수상은 에너지 활용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는 있지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에너지 공급 중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고, 스콧 모 사스캐처원 주수상도 에너지와 포타시(칼륨 비료)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 반대했다. 퀘벡의 크리스틴 프레셰트 경제부 장관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포드 주수상은 "우리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종 대응 전략은 마크 카니 총리가 각 주를 하나로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양국이 향후 수주간 무역협상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주수상들과 만나 50% 관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이달 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CUSMA) 연장을 즉시 승인하지 않으면서 협정은 2036년까지 매년 재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50% 추가 관세는 오는 8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