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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 성공한 한인2세 이진.
영어교재 만들어 대박, 미국 대기업이 사들여
1975년 에드몬톤에서 태어나고 자라 앨버타 대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곧장 건너간 이진(사진), 천신만고끝에 만든 ‘잉글리시 트레블즈’라는 영어 교재가 크게 인정받아 30여개국에 공급하게 되었고 이후 미국 거대 회사 HMH가 이를 인수하면서 그의 능력과 뚝심을 크게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진씨는 큰 사업가로 우뚝서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간 유망 기업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에는 에드몬톤으로 금의환양해 아버님의 칠순 잔치에도 참석해 주변 이웃들의 큰 축하를 받기도 했다.
부모님은 이고웅, 정해민씨로 아버지 이고웅씨는 1970년도에 독일로 가서 광부일을 하였고 73년 캐나다로 이민 와 75년부터 에드몬톤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이진씨에 대한 상세 기사가 지난해 8월 한국판 포춘지에 실렸기에 기사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해 보았다. 한국서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지니고 있는 이진 대표… 앞으로 그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 (김민식 기자)

글로벌 1등 기업이 인수한 한국 벤처들의 비밀
인터넷기업 구글, 반도체업체 인텔, 영어교재 전문출판사 HMH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해당분야에서 독보적인 1등이라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인수한 한국 기업은 어떤
DNA를 가지고 있을까. 포춘 코리아가 이들 기업의 속살을 들여다 봤다. 이중 HMH가 인수한 이노바투스(대표 이진)에 대해 알아보자.

이노바투스의 경영비결
이진(37) 창업자 (현 엔분 공동대표)가 만든 영어 교재 및 콘텐츠 개발업체 이노바투스는 2011년 이 분야 세계1위 업체인 호튼미플린하코트(HMH)에 전격 인수됐다. 국내에서 영어 도서를 만들어 미국출판사에 회사를 매각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만든 ‘잉글리시 트레블즈’라는 교재가 비 영어권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위한 가장 뛰어난 교재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전업 카레이서인 이진 대표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HMH의 전신인 하코트의 한국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비 영어권 청소년을 위한 전문교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이진 대표는 꼬박 2년을 교재개발에 공을 들였다. 교재개발에 매달린 인력만 미국과 한국, 대만을 합쳐 무려 200여명에 달한다.
HMH는 영어 교재 부분에서만 세계적으로 2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1위 기업이다.
미국의 초 중고 학교의 절반가량이 이 회사가 만든 교재를 정규교재로 채택했다.
HMH는 2010년 이노바투스의 ‘잉글리시트레블즈’를 30여 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총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책이 나오자마자 몇 개월만에 100억 원대 계약체결에 성공하자 얘기가 달라졌다. HMH가 이와 같은 교재를 내부에서 만들려면 인력문제 등으로 3년 이상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매출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노바투스를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최고위층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관성을 유지하라
세계 1등 기업에 인수된 한국벤처들의 특징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쟁자가 바로 뒤따라 오거나 아니면 아예 경쟁할 상대가 없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어디까지 왔는지 감을 못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처음 비전대로 밀어붙이는 뚝심을 가지고 있었다.

에드몬톤 출신 이진.. 뚝심은 필수
이진 대표에게 뚝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영어교재를 200명이 함께 만드는데 드는 돈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 대표는 하코트 한국 지사장으로 있으면서 사내 최고 연봉을 받았다. 회사 실적이 수직 상승하면서 성과 금이 연봉의 몇 배나 됐다. 회사가 합병되자 고액의 연봉이 발목을 잡았고 회사를 나오게 됐다.
에드몬톤에서 대학을 졸업 후 한국으로 건너 간 이 대표는 6년 동안 하코트 지사장을 하면서 하코트 본사가 소개해준 로제타스톤이라는 언어학습 프로그램의 한국 지사장을 겸했다. 하지만 이 또한 개인사정으로 2008년에 그만두고 교재개발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매주 매월 미국 개발인력들의 인건비를 송금할 때가 되면 피가 말랐다. 하코트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맺은 인력을 총동원했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A4 16장짜리 기획서를 들고 가서 계약을 했다. 중동, 남미, 동남아 등 수많은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 간혹 신용으로 이런 제안을 받아주는 곳이 나왔다. 한 대형출판사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을 70억 원어치나 사주겠다며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지 넉달만에 총 6권으로 된 초등학생용 교재 중 3권이 먼저 나왔다. 회사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
캐나다 교포인 이 대표에게 은행은 단 1,000만원도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가끔씩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할 때면 이런 고국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시장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리 계약해 뒀던 물량이 팔려나가면서 추가 계약도 들어왔다.

10년간 한국서 쌓은 자산 – 신뢰
숨통이 트일 무렵, 미국에서 교재개발에 참여했던 친구로부터 책을 대량으로 사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며칠 후 자세히 살펴보던 중 ‘추가로 개발비용 4억 원을 더 내지 않으면 저작권을 가져가겠다’는 문장을 발견했다. 그것도 3주안에 내야 했다. 이 대표는 미국 플로리다 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상당한 소송과 변호사 비용이 들었지만 결국 2010년 판결이 났다. 법정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이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회사를 새우고 2년이 넘도록 그는 개발비용을 충당하느라 전국을 뛰어다녀야 했다.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그는 한국에서 10여 년간 쌓아온 신뢰가 자산이었다.
이 대표는 “교재를 만들어 나갈수록 정말 내용이 좋았다는 믿음이 왔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세상에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판매는 순조로웠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매출 100억 원을 넘기게 됐다. 그리고 HMH의 러브 콜을 받았다.

남다른 승리욕, 안주하지 않는다
사업 아이템도 모두가 다르다. 창업형식과 경영방법도 달랐다. 그럼에도 해당분야 세계 1위 기업에 인수된 한국벤처들에는 결정적인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창업자의 강한 집념과 멈추지 않는 도전이다.
이 진 대표는 카레이싱 선수다. 에드몬톤 출신 한인2세인 그는 이승진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02년에는 현대 오일뱅크 소속으로 한국 대형 리그에서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 지금도 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소속 프로레이서로 경기를 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민형기 (민병철 교육그룹)사장과 함께 엔분이라는 그룹펀딩 사이트를 열었다. 론칭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생일파티를 열 때 참가자들에게 미리 회비를 받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회사이름은 각자비용을 부담하자는 뜻의’n분의1’이란 말에서 따왔다.
충분히 은퇴할만한 돈을 쥐게 됐지만 그는 다시 도전한다. 이 대표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언젠가는 IT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부딪치고 실패하면서 배우겠다”고 말했다. (끝)

기사 등록일: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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