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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캐나다 사관학교 RMC 입학과 생활 - 글 : 캘거리 노블아카데미 원장 정승희/Iris Jung
 
 
캐나다 사관학교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나온 아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간다. 아들이 중학교 때 자전거로 묘기를 부리고 산악자전거를 즐겨 탔을 때 마음을 졸였던 일, 대학을 앞두고 컴퓨터 앞에서 게임으로 보낸 시간들이 많아 우리 부부를 애타게 했던 일들…… 부모라는 위치에서 아이에게 혼을 내고 잔소리를 하고. 이런 일들이 이젠 왠지 어색하고 미안하기까지 하다.

캐나다 사관학교는 어려서부터 카뎃활동도 하고 입학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들어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아들 최수호는 카뎃 가산점이 없이 합격했고 처음부터 사관학교가 목표인 학생도 아니었다. 빨리 조종을 배워 일을 하고 싶어했고 항공운항학과를 고집했던 아이였다.
파일럿 양성과정에 돈이 많이 들어도 보내 주는 걸로 우리 부부는 세 번의 의논을 거쳐 결정했고, 입학 전 파일럿 개인면허를 먼저 취득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학교였기에 사설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상황도 바뀐데다 라이센스도 늦어지며 그 해에는 입학을 못하게 되었다. 쉽게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온 것이다. 좌절감과 당황스러움에 수호는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 날은 8시간 동안 아이 옆을 지키며 이런 얘기를 들려 주었다. “사람이 하고자 해도 안되었으니 하나님께서 너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기회인 것 같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자라면서 몇 번 바뀌듯..
파일럿 – 치과의사 – 정형외과 의사 –파일럿. 수호도 이러했다. 그리고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특히 심한 사춘기를 거치며 부모인 우리도 함께 앓아야 했고 방향을 잡아주고 서포트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에 우리 부부는 열심히 정보를 찾고 수집했다.

2020년 10월 캐나다 사관학교 RMC(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에 입학신청. Aptitude test(영어, 수학, 공간지각능력 테스트)를 캘거리 모병소에서 치르고 고등학교 전체 성적은 RMC 에 제출하고 공군이라 더 까다로운 신체검사를 거쳐 2021년 1월말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터뷰를 하러 갔다.
1시간반 정도의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기뻐했던 아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캐나다는 한국과는 달리 육해공 통합 사관학교이다. 수호는 공군을 신청했으니 Ontario에 가서 CFAST라는 시험을 이틀에 걸쳐서 봐야 하는데 이 시험이 워낙 어려우니 혹시 떨어지면 육군이나 해군 중 아무 병과나 선택해서 입학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사관학교는 결정이 되었고, 공군시험을 보러 가라고 모병소에서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고 호텔비 등 모든 비용을 다 지원해 준다고 하였다.

수호는 준비도 대비도 할 수 없는 CFAST 시험을 보러 2021년 2월초에 Trenton, Ontario로 향했다. 합격률도 낮은데다 합격해도 가까스로 패스하는 시험이라고 하니 최선만 다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보냈다. 컴퓨터로 20가지 영역을 보았는데 비행기를 조종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수학문제의 답을 맞추는 등등.. 시험을 보는 동안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고 한다. 시험이 끝난 두 번째 날 결과를 받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인터뷰하는 사람이 15년동안 너처럼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극소수라며 놀라워해 정신 없이 시험을 본 아들도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파일럿, 전투관제장교, 관제사 모두 합격한데다 지각처리능력, 중앙정보처리능력은 3~4점이면 통과인데 수호는 9점 만점을 내었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데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는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이 순간 떠오르며 소름이 끼쳤다. 이후로도 몇 가지 과정들을 더 거쳤고 6월엔 입대선서식이 있었다.

사관학교의 캠퍼스는 두 곳이다. 온테리오주 Kingston과 퀘벡주 Saint-Jean에 위치해 있다. 수호는 7월 25일 Saint-Jean에 가서 학교생활을 시작했고 7주간의 기초군사훈련 후 9월 11일엔 부모초청 입학식이 있어서 우리 부부는 몬트리올 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러 가지의 장애물 코스에서 리더역할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위험하다고 말렸던 마운틴 바이킹부터 시작하여 태권도 단증을 따며 체력단련을 했던 것, 파일럿 개인면허를 따며 비행훈련을 받았던 것, 수영,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깊고 큰 목소리로 합창단과 성가대에서 솔로를 하며 리드했던 것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듯 했다.
힘든 훈련을 마친 후 멋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Badging ceremony후 행진을 했다. 입학식후 정식 사관학교 생도가 된 아들의 모습은 캐나다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가 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캐나다의 공식 언어가 영어와 불어이듯 사관학교의 생도들은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데 수호는 6살 때 이민 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줄 곳 영어로 공부를 해서 불어가 부족하므로 불어교육을 학교에서 시켜준다. 1년을 불어권 캠퍼스에서 공부를 해서 오히려 더 좋다고 한다. 2학년엔 영어권인 킹스턴 캠퍼스로 옮겨서 4학년까지 공부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되니 직업까지 보장받았다. 학비, 기숙사비, 음식 등 모든 비용을 캐나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용돈까지 받으며 크리스마스 휴가로 온 비행기 티켓도 지원을 받는다.

한 학기를 마치고 학교생활에 대해 내가 물어보니 정규과목 8과목이고 공부량이 상당히 많아 힘들었지만 주말엔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도 나가고 재미있게 지낸다고 했다. 캐나다 전역에서 선발된 엘리트 친구들과 특별한 교육을 받으며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음을 수호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관학교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사 등록일: 2022-01-07
운영팀 | 2023-04-21 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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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C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 - 캐나다 영주권자도 입학신청 가능합니다.
RMC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 캐나다 영주권자도 입학가능 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캐나다 시민권자만 입학이 되었는데 2023년 2월7일 부터 캐나다 영주권자도 입학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었습니다. 아래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https://www.rmc-cmr.ca/en/registrars-office/regular-officer-training-plan-rotp

문의사항 있으시면 cchhyong@gmail.com 으로 질문주십시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출처
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16966&category=&searchWor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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