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캘거리 문협 회장을 맡고 있는 소담 한부연 시인이 그의 첫 시집 “발자국에 귀 기울이면”을 한국 스토리 문인협회 문학공원 출판사를 통해 지난 10월14일 출판했다.
한 작가는 책 말머리에 “문학을 사랑하기에 이 고독한 길을 기뻐한다. 이 부족한 시집이 더 치열하게 살아오지 못한 나 자신의 반성이기에 미완의 삶에 바치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끝없이 저 평원을 가로지르는 외길을 걷다가 외로울 땐 들풀의 작은 떨림으로 가슴을 덖으며 쉬지 않고 푸른 휘파람을 불고 싶다”면서 책 출판에 즈음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같은 캘거리 문협 회원이자 스토리문학 캐나다 지부장인 이상목 회원은 다음과 같이 축하글을 완성했다.
제호가 된 “발자국에 귀 기울이면”은 자신만의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인의 감성이 그리움으로 잠 못 드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가는 세월과 인생에 대하여 독백 같은 시어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 목차인 “겨울나무의 일기” 물 수제비 뜨던 날, “태양의 소리”, “그리운 로키” “나그네의 변”에서 침묵과 기다림으로 물결치는 자신의 성을 축성한다.
소소한 일상속에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구름도 바라보며 바쁘게 사는 이방인들이 간과한 것 들을 엮어내는 솜씨, 소담 한부연 시인의 장점이며 매력이다. 더욱 정진을 기대한다.
한편 본 책은 현재 한인장로교회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으며 오는 12일(토)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에서도 책을 받을 수 있는데, 책은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후원금을 주신다면 그것은 전액 “위클리프 선교센터”에 기부하겠다고 한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위클리프 선교센터는 전세계에 자국어로 성경이 없는 나라에 현지 언어로 성경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역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한부연 시인은 충남 보령 출생으로 80년 이민을 와서 15년 캘거리 문협에서 주관한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후 17년 한카문학상 운문부 버금상 수상, 21년 스토리문학 시부분 등단을 한바 있다.
(김민식 기자)



당선소감/한부연

“물꼬를 터주는 커다란 활력의 통로”

처절한 고독을 안고 방황하던 지난날들이 새삼 가슴을 저민다
문학소녀의 꿈이, 거듭되는 삶 속의 풍랑으로 설렘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처 외로움이 나를 삼키고 있을 때, 또 다른 내가 힐난하는 소리를 들으며 일기장에 하루하루 아름다운 자연과의 소회를 담아온 것이 나의 시가 되었고, 또한 시는 나를 치유해준 분신들이다
40년을 이방인으로 살아오면서 문학에 대한 허기와 고국에 대한 향수로 놓을 수 없었던 펜,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스토리 문학을 알게 되어 조심스레 신인상에 응모하였는데 이렇게 당선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주니 지난 날 절망의 시간들이 와락 기쁨의 눈물로 지워진다. 이 기쁨을 나의 영원한 응원부대 가족들, 지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신인상의 당선은 시냇가에 앉아 찰방거리던 부족한 나에게 시의 텃밭으로 물꼬를
터주는 커다란 활력의 통로가 될 것이다
부족한 저의 깊은 눈과 맑은 호수가 되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스토리문학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마음 보답하기 위해 신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 또 겸손함으로 시 쓰기의 외로운 길을 쉼 없이 걸을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