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토) 캘거리 전역에서는 드랙(Drag, 타고난 성별과 달리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여장이나 남장을 하는 것) 퍼포먼스 행사가 열렸다. 퍼포머(performer)들은 공공 장소와 지역 아이스 링크 등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퀴어 커뮤니티의 결속을 보여주었다.
시눅 블라스트(Chinook Blast) 행사에서 열기로 했던 ‘빙판 위의 드랙 쇼’가 연기되었다가 이날 오후 헨리 비니 아레나(Henry Viney Arena)에서 열렸다. 이 쇼는 당초 지난 2월 11일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퀴어와 드랙 커뮤니티를 반대하는 위협적인 시위에 대한 우려로 주최 측은 야외 행사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연기했다.
시눅 블라스트 집행위원회 의장인 패티 폰(Patti Pon)은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커뮤니티가 행사를 지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 쇼가 열린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며, 오늘 열린 쇼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폰은 빙판 위에서 6개의 드랙 퍼포먼스가 있었고, 퍼포먼스 사이에 참석자들이 DJ 게이스네이크(Gaysnakes)의 음악을 들으면서 직접 빙판 위를 몇 바퀴 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켓은 매진되었다. 모금된 모든 기금은 지역 자선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며, 티켓 값은 낼 수 있는 만큼만 내는 행사였기 때문에 총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어서 폰은 시위대의 방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조티 곤덱 캘거리 시장도 쇼에 참석했다. 곤덱 시장은 올해 초 약간의 차질이 있었음에도 쇼를 추진한 캘거리인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쇼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행사로 춤과 노래가 있고 마음이 즐겁다. 우리 커뮤니티에는 이를 위한 공간이 있으며, 오늘 이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가 왔다”고 말했다.
곤덱은 전 세계적으로 시위자들이 드랙 쇼를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런 증오감정에서 돌아와 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투쟁해온 모든 것, 우리가 싸워 찾은 권리 등은 사실상 우리가 포용과 환영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행사는 이를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전했다.
빙판 위의 드랙 쇼 외에도 시 곳곳에서는 팝업 드랙 쇼가 열렸다. 이들 쇼를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 케일라 비그라스(Kayla Bigras)는 팝업 쇼에서 사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역 단체인 퀴어 시민 연합(Queer Citizens United)이 테네시에서 통과되고 있는 안티-드랙(anti-drag) 법안에 대응해 팝업 쇼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서 "퀴어들의 권리와 복지, 그리고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어디서든 모여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커뮤니티에 호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계획된 많은 이벤트가 있으며, 커뮤니티를 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윗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Qcu.yyc를 팔로우하면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