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캐나다 직장 여성들이 일터에서 성희롱, 성차별과 괴롭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직장 여성 47%가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25~34세의 직장 여성은 이 비율이 60%까지 치솟는다. 이들 중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은 여성이 57%에 달했다. 남성 직장인도 31%가 직장에서의 괴롭힘이나 성폭력 경험을 인정했다. 30세 전후 젊은 남성의 경우 37%가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2020년 직장 내 성희롱 조사(SSMW:Survey on Sexual Misconduct at Work)를 통해 수집된 여론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정부는 직장 내 성평등 진행상황을 추적하기 위해 2018년부터 GRF(Gender Results Framework)을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2020년 실시된 결과는 2018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시 직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괴롭힘을 당하거나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여성은 19%, 남성은 13%였다. 직장 내 괴롭힘은 일터에서 발생하는 불쾌하거나 달갑지 않은 행동과 발언을 의미한다. 불쾌감 뿐 아니라 위협하거나 굴욕감을 주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들이다. 여기에는 부적절한 성적 행동, 차별적 행동, 성희롱이 포함된다. 부적절한 성적 행동에는 부적절한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또는 성관계 암시 등이 들어있다. 통계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사람 중 여성의 58%, 남성의 41%가 직장에서 괴롭힘이나 성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는 장애가 없는 여성(41%)과 남성(28%)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민자나 소수인종은 캐나다 주류 집단보다 직장에서 괴롭힘이나 성폭력 경험을 덜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자 여성은 34%, 남성은 20%가 이를 경험했는데 캐나다 태생 여성은 52%, 남성은 36%였다. 소수인종도 35%의 여성과 20% 남성이 경험한 데 반해 백인집단에서는 여성의 51%, 남성의 35%가 이같은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겪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의 경우 여성은 4명 중 3명, 남성은 2명 중 1명 이상이 직장에서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다. 통계청은 언어 학대가 직장 내 괴롭힘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건 직종의 여성이 관리 직종 등 다른 분야의 여성보다 이같은 괴롭힘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이밖에 무역, 운송, 장비 운영 등 일반적인 남성의 영역에서 종사하는 여성은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전국 10개 주에 거주하는 15세 이상의 근로자 12,138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안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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