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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닢
 
Kelso Park: 토론토 근교에 있는 유일한 산비스므리한 것이 있는 곳입니다. Calgary에 사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여름철 더위에 헉헉거리면서, 빨리 날씨가 선선해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선선한게 아니고 쌀쌀한 날씨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예쁜 색갈로 물드는 단풍닢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색갈을 낼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운 색갈을 내며 조화를 이루는 숲을 보면서, 나뭇닢과 저희들의 삶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쌩쌩몰아 치는 눈보라 속에서, ‘저러다가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추운 겨울을 용케 견뎌내고, 딱딱한 껍질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새싹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여름내 따가운 햇볕 아래서 열심히 일해 열매를 맺게하고, 자기가 만들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갈로 단장한 다음, 묵묵이 떨어져 밑거름이 되어가는 단풍닢을 보면서 조용히 저의 삶을 돌아 보았습니다. 정신없이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이민의 삶이라는게 쉽지 않았는데…. 전에 교회에서, 세살쯤 돼보이는 여자아이가 곱게 머리를 빗어 쪼매고, 앙증스러운 머리핀을 예쁘게 꽂았기에 하도 귀여워서, “안녕 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꼬마가 부끄러운지 엄마의 치마자락 뒤에 숨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할아버지께 인사드려야지!”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글쎄 절더러 “할아버지”라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아직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할아버지로 보이게 된 것입니다. “할아버지”라는 단어가 저의 머리 속에서 오래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기사 친구들 중에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여럿있으니까. 그렇다면 이젠 나도 단풍이 들 나이가 되었는데, 나는 어떤 색갈일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아 줄까? 저의 아내가, 저의 아들들이, 또 그들의 친구들이…. “야! 어쩌면 저렇게 멋있게 나이가 들어 갈까!”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제가 만들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갈로 저를 불태워야겠습니다. 말없이 나무가지에서 떨어져 거름이 되어가는 단풍닢처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도 이민 2세, 3세들을 위해서 썩어지는 밑거름으로 이민의 삶을 마감할 수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한가지 욕심을 더 낸다면, 아름다운 사람으로 오래오래 기억되어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기사 등록일: 200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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