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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슴 꿰매기
어린 아이들을 기르면서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어떤 주부가 “가슴이 찢어 집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잠간 생각에 잠겼습니다. 지나간 일들을 생각해 보니, 저도 참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고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답글을 썼습니다. ======================================================== 아기 오마니 안녕하십네까? 가슴이 찢어지신다구요? 아기 오마니는 그래도 나보단 났습네다. 난 찢어질 가슴도 없습네다. 하도 많이 찢어지고 꿰매고 해서 이젠 더 찢어질데가 없습네다. 기리니까니 이젠 찢어지는게 아니고 꿰맸던 자리가 퉤딥네다 (터집니다). 이민와서 아덜기르면서 사누라면 가슴 찢어질 때가 어디 한 두번이 같쏘~?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째지지요. 나터렁 꿰매고 또 꿰매서, 더는 찢어질데가 없으문 그때부터 카나다에 정이 붙습네다. 내레 카나다에서 아들 셋을 길렀습네다. 그리니 가슴이 얼마나 째졌같쏘? 이젠 더덕더덕 꿰맨 누더기 가슴이 됐습네다. 그런데 내레 이민의 삶을 살아보니까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이 문제가 아닙데다. “기걸 어떻게 꿰매느냐?”가 문제입데다. 가슴이 찢어지면 얼마나 아프갔습네까? 기리티만 아픈 가슴을 안구 죽어 갈수야 없지 않습네까? 기리니끼니 꿰매야지요! 내 경험으룬 째진 가슴 을 내레 꿰맨다는거이 쉽지 않습데다. 멧칠 전에 shirt 팔소매에 단추가 하나 떨어져서, 단추를 달려구 했습네다. 벗어서 달려구하니 귀찮구 해서리 그냥 입고 단추를 다는데, 기거이 장난이 아닙데다. 혼자서 낑낑거리며 바느질을 하는데, 마누라가 보더니 혀를 끌끌 찹데다. “여보, 당신 홀아비예요?” “아~니~~” “그런데 왜 궁상이예요?” “궁상은~? 당신은 바쁘고….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이리 내놔요! 마누라 뒀다 어디써요?” “알았어~” 삐~~해가지구서리 바늘을 거네주구, 팔을 내미니까, 야~~! 고거 편합데다! 마누라가 거저 멧번 쓱쓱하니까니 금방입데다. 기리카구나서 니빠디루 실을 뚝~하고 끊으니까 끝입데다. 내레 와 이런 소리를 하는고~ 하니, 찢어진 가슴도 마찬가지외다. 찢어진 가슴 자기가 꿰맬레문 궁상스러워 보이고 잘 꿰매지지두 않습네다. 내 경우엔 째진 가슴을 사랑하는 마누라가 정성스럽게 기워 주니까니, 참~ 도~습데다. 아물기도 빨리 아물고…… 남편 뒀다 뭣에 쓰같쏘? 가슴이 찢어질 때는 남편한테 꿰매 달라고 하시라요. 기거이 제일입네다. 기리카구 기왕이면 때깔 고운 실로 꿰매 달라고 하시라요. 먼~~ 훗날 아름다운 색색가지 실로 꿰매 놓은 가슴을 쳐다보문 기거이 이민의 삶에서 받은 멋진 훈장 같습네다. 그런데 말이외다. 내레 보니까니, 가끔 째진 가슴에 소곰을 뿌리는 사람덜이 있습데다. 요런 괘~~~씸한……그런데 고거이 남편이나 여편이더라~~ 그런 말씀이외다. 꿰매주진 못할 망정, 와~ 소곰을 뿌립네까?! 소곰을… 기것도 거저 왕~소곰을…. 제~발 그러지덜 말라요. 거저~ 서로 꿰매주고 보둠어 주고 토닥거려 주어두 될까 말까한 이민생활이데 말입네다. 안 그러쏘? 내레 카나다에서 살아 보니까니, 잘~ 꿰맨 가슴이 더 탄탄합데다. 많이 꿰매면 꿰맬수록 더 탄탄한 땅꾸(Tank)같은 강심장이 되더라~ 그런 말씀이외다. 다시 말씀드립네다. “찢어지는 걸 겁내지 마시고, 잘 꿰맬 생각을 하시라요. 알갔습네까?” 자~~~ 우리 모두 쌩쌩 신나게 열심히 살아 봅쎄다. 그래야 우리 아덜이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같쏘? 우리들이 비리~ 비리~하문, 우리 아덜두 비리~비리~ 합네다. 우리 아들 딸들이 잘~ 살고, 손자 손녀들이 잘~ 산다는데, 우리가 기까짖 고생 좀 못 하같쏘? 자~! 모두 힘들 냅쎄다! Cheers!!!

기사 등록일: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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