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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형 컬럼_1) 새 장터의 미래
-This how much 냐?
왓? Here 써. 아라비아 숫자. No. 비싸, 비싸야. 캇, cut, cut!
-?
-에, 또, 1/2로 cut OK?
-?
-이 아가 귓구멍 막혔네. You OK Korean 스피크 씽 씽?
-옛 써.
-아암 좋고. 아이엠 Money 배고파. You two money hungry?
-하하. No 잉글리쉬 No 푸러불럼. Good deal.

뭐 말 못해도 답답한 쪽은 정해져 있다. 물건을 누가 팔아주냐 하는 쪽에 따라 [국적]도 돈벌이의 신용으로 작용한다. 코리언은 그만큼 캐나다의 원자재를 팔아주는 고객인 셈이다. 뭐, 영어나 불어를 아무리 유창하게 사용하는 백인이라 해도, 달러가 왔다갔다 하는 상술에선 국제어가 바뀐다. 물건 사간다는 쪽이 주인이다. 상술속엔 달러만 있지, 공산이북이나, 자본남한도 없다. 정확한 정보와 밝은 계산만이 필요하다.

요즘은 통 크고 앞을 꿰뚫어 보는 실업가가 건너온다. 이곳의 동포사회 실협인 협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물건 팔아주고 소위 몇% 그랜트 이익이 주수입원이라면 그게 어디 실협인 발상인가? 그런 실업가는 상권을 그리는 알버타 삼국지에 나타날 수가 없다. 이곳은 첫째가 상업정보가 우선이다. [적을(Money)을 알고 나(투자)를 알면, 구멍(이익)이 생겨난다]

우린 십여년간 양다리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서울로 돌아간다. 그럴 수 밖에없는 조건이었으나 요즘은 30대층의 비전있는 통뼈들이 다시 건너온다. 스케일이 작고, 근시안적인 사업가는 안된다. 보이지 않는 1년후, 10년후, 50년후쯤 바라볼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상상력이 바로 달러가 되고 사업이 된다. 최근엔 BC주의 불경기와 높은 세금, 까다로운 규제로 다시 알버타로 몰려든다.

서북쪽의 에드먼턴은 인구 100만으로 산업도시이다. 4시간 거리의 캘거리는 상업도시로써 많은 동포가 몰려온다. 자, 문제는 아이디어 빈곤과 상상력, 투자금 빈약으로 반복된 서비스업에 몰려 아우성이다. 안되는 건 안된는 원인이 있다.

유명무실한 실협인협회의 사업정보를 기대할 수가 없어, 장님이 장님 지팡이를 따라가는 현실이다. 방향감각이 그러면 결과는 부정적이다. 그래도 몇몇 30대 통뼈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아주 작은 원자재를 최소급료로 가공을 한다. 집에서 아이나 보는 기술자가 남한엔 수두룩하다. 꼭 한국계 기술자가 필요한 분야에, 영주권 취득을 시켜주면서 불러온다. 모두가 험난한 모험이고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뻘밭 속에서 진주조개를 본 것처럼 밀고 나간다. 이곳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장터이다. 먼저와 배부르고 점잖은 영.불어권은 큰 방에 앉아 음식과 술상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젊은 청장년의 사업가나 기술자란 마치 장터의 거지나 광대같다. 그까짓 체면이 법먹여 주냐? 공작새 깃털을 두어개 뽑아다 붙였다고 뱁새가 공작새 되냐?

-일자나 한자나 들고 봐라. 깨끗한 돈, 더러운 돈이 어디 있나. 이자나 두자나 들고 봐라. 내일은 우리 것, 솟아오르는 태양이다. 춤을 추고, 온갖 쌍소리 기성을 질러되며 흥겹게 일한다. 하루 몇시간만 잠자고 미친 듯이 장타령의 일만 한다. 콩글리쉬면 어때? 비서는 영.불어는 잘하는, 토박이 석사, 박사 출신을 채용한다.

-This How much 냐? 비싸, cut, cut, cut. Ok이!
알버타 장터의 삼국지가 바뀌는 꿈을 꾸고 있다. 새장터의 삼국지는 코리언이 쓴다.

기사 등록일: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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