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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가 탁순이에게
토론토 한인 세탁인 협회 웹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 DJ님, 감사 합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좋은 노래를 보내 주셔서 황송, 또 황송!!! 노랫말이 좋아서 몇번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 18번이 될것 같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변변치 못한 사람과 오랜 세월 함께 살아 온 사람!!! 노랫말처럼 속삭이면 손을 꼭 잡아 주어야 하는데.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걸 못하니… 멋대가리 없는 놈! 우리 “세돌이들” 모두 저와 같을 겁니다. “탁순이들”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은 끔찍한데….. 단지 표현을 못해서 구박을 받고 사니, 자업자득! 톡 깨놓고 야그해서 탁순이 없는 세돌이, 주름 없는 뻔데기 아니던가요? 세돌이 중의 하나가 탁순이들께 드립니다. ---------------------------------------------------------------- 나는 네가 좋다 나는 네가 좋다. 돋보기 코 끝에 걸고, 잔잔한 미소 지으며 바짓단을 스치는 너의 옆 모습이 나는 좋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너의 미소에 비기랴! 옷의 먼지를 털고, dust cover로 싸고, poly를 씨우고, invoice를 잽쌔게 붙이는 너의 손놀림에 감탄한다. 어느 발레리나의 춤이 너의 몸동작 보다 아름다우랴! Rack과 rack 사이를 날렵하게 비집고 돌아가는 너! 네 Hip의 율동이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에 지쳐 녹초가 되어 앉아 있다가도 손님의 기척 소리에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너의 순발력이 나는 좋다. 피곤 할지라도 환한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너의 service 정신이 나는 좋다. 손님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외우는 너의 비상한 기억력에 감탄한다. 주차장에 세우는 차만 보고도 옷을 갖다 걸어 놓는 너의 민첩함이 나는 좋다. 땀에 푹 젖어 shirt presser 앞에 서있는 네가 아름답다. 땀에 젖은 너의 봉긋한 젖무덤이 나는 좋다. 부끄러운듯 살짝 내민 너의 나바론의 건포도(?)가 나는 좋다. 어느 여배우의 몸이 너보다 아름다우랴!!! 너의 코 끝과 턱 밑에 매달린 땀방울이 나는 좋다. 너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 속에서 힘든 이민의 삶 속에 우리들의 희망을 본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본다. Golf green fee에 언저서 용돈까지 넉넉이 줘어 주는 어머니 같는 너의 넓은 마음이 나는 좋다. “잘치고 와용. 맥주는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용. 여보 사랑해용” 등 뒤에서 들려오는 너의 코멘 목소리가 나를 살 맛나게 한다. 교회 일에, 협회 일에, 골프에, 싸돌아 다니는 남편을 위해 묵묵이 가계와 가정을 지키는 너의 인내심에 머리를 숙인다. 가계에서 힘들게 일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가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 나는지!!! 콧노래 부르며, 씻고 썰고 지지고 복고….. 끝일 줄 모르는 너의 모성애가 나는 좋다. 식탁에 둘러 앉아, 하루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 이야기 들어주고 흐르는 물처럼 대화를 이끌어 가는 너의 튀지않는 화술이 나는 좋다. 비디오 보면서 살며시 기대오는 네 머리의 감촉이 나는 좋다. 비디오 보다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든 너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안쓰럽기도하다. 얼마나 힘들면, 좋아하는 “인어 아가씨”를 보다가 잠이 들까. 너의 머리결을 쓰다듬어 본다. 머리에서 풍기는 비누 냄새가 좋다. 물감들인 검은 머리 밀어내고 고개 내미는 흰 머리가 나는 더 좋다. 흰 머리칼처럼 많은 세월을 말없이 묵묵이 살아 온 사람아!!! 너의 손을 꼭 잡아 본다. 바느질에 많이 거칠어진 손!!! 바늘에 찔려 반창고를 붙인 너의 손가락이 사랑스럽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에 나오는 소녀처럼 어깨에 기대 잠든 너를 보며 기도 드린다. “감사 합니다, 이 사랑스런 별이 내 어깨 위에서 잠들게해 주셔서…..” 유행가 가사처럼, “나는 다시 태어난다 해도, 너를 다시 만나 세탁소를 하고 싶다” 나는 네가 정말로 참 좋으니까.

기사 등록일: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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