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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_조현정의 시대공감(22)
 
-명성교회 세습을 바라보며-
명성교회 세습문제로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시끄럽습니다. 목사가 마치 한국의 재벌들처럼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에 대해 지탄의 목소리가 큽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교인들과 목사들은 명성교회 세습이 문제가 없다며 반박합니다. 그들의 핵심 논지는 이렇습니다.
“교인들의 표결에 의한 민주적 절차로 이루어진 승계다. 세습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불쾌하다.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 단지 아들이라고 해서 승계하지 못하는 것은 역차별이다.”
이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서는 세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합법적 절차와 상관 없이 직계존속이 승계할 수 없습니다. 김하나 목사 또한 이것을 잘 알고 있었고,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세습은 역사적 요구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세습하지 않을 것을 공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와 불과 5km 떨어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물론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설립이 가능했습니다. 명성교회는 부목사 4명, 교육 전도사 2명, 하남에 있는 명성교회 기도원 신도 600명, 1,300평의 건물을 공개결의 없이 이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변칙세습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김하나 목사는 끝까지 세습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세습이며, 김하나 목사의 거짓말이었던 것입니다.
명성교회에서 세습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을 때 김하나 목사는 꽁꽁 숨어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세습은 하지 않겠다고 여러 곳에서 말하지 않았느냐, 아니면 아버지 김삼환 목사의 욕심으로 일방적인 세습이 진행 중인 것이냐, 사람들 앞에 나와서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이러한 혼란을 수습해야 하지 않느냐는 많은 목소리에도 조용히 숨어 있었습니다.
세습의 일환으로 명성교회가 새노래명성교회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도 김하나 목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말하면서 언론을 피해 다녔습니다. 결국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는 부자세습을 감행했습니다.
명성교회 또한 통합 총회와 동남 노회 소속으로 교회법을 따르도록 되어 있을 텐데 이렇게 세습이 쉽게 이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명성교회는 동남노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남노회의 예산 70%를 명성교회가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있는 노회는 반대는커녕 세습을 돕고 있습니다. 세습을 반대하는 목사들은 선교후원을 끊기도 하고, 노회가 기소하기도 하면서 협박합니다. 세습이 끝난 직 후 명성교회는 노회 내 미자립 교회에 1억 8,000원을 지원하면서 뱀처럼 간교하게 채찍과 당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세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교회세습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보면 교회세습과 연관하여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형교회, 북한, 대기업 순입니다. 한국교회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80%가 넘습니다. 선교를 지상사명으로 삼는 교회가 이와 같이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강행하는 것은 사리사욕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의 대형교회들을 보면 예수님 당시 헤롯성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헤롯은 신앙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성전을 계속 증축했습니다. 유대인 출신이 아닌 헤롯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로마의 권력 아래 헤롯이 있고, 헤롯의 종교 포퓰리즘 정책 아래 종교지도자들이 호화로운 성전에서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성전은 뇌물과 탈세의 온상이었고, 정치적 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성전에 계실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유월절이면 세계로 흩어졌던 많은 유대인들이 성전으로 올라와 제사를 드리고 예물을 바쳤습니다. 넘쳐나는 제물과 예물들 속에서 맘몬이 자라고, 욕망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던 화려한 성전이 주후 70년 경 로마군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경고의 상징으로 벽 한쪽만을 남겼는데 이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입니다. 명성교회가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가 된다면 헤롯성전과 다르다 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명성교회 이후 많은 교회들이 세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143개의 교회가 세습을 마쳤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헤롯성전처럼 산산이 부서지는 한국교회를 볼 날이 머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조현정, 캘거리한인연합교회
kier3605@gmail.com
교회홈페이지:
http://www.kucc.org

신문발행일: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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