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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_ 이진종 (캘거리 문협)
 
볼품없는 외모에
살짝 그늘 지운 채
수액을 뿜어내며
홀로 울음을 삼키는
키다리 나무.

자꾸 비비고
찌르다보니
세월을 넘고 넘어
마음으로 주고 받는
사랑 나무

얽히고 설킨
너와 나의 긴장감
밤새도록 울부짖는
생명의 기개
가슴깊이 밀려드는 애틋함
내려놓고

수액을 통해
혈액을 통해
체온을 통해
사랑을 공급받고
희망을 이어가는
연리지 사랑

그 사랑나무 가지에
가만히 기대워 본다.

기사 등록일: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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