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그냥 웅크리고 까치집을 지킬래
연단의 기회를 주는 거야 태양이 길게 누워 외눈 설핏 조는 것도 뜨거운 야망은 손끝에서 숨 쉬게 하고 진한 향기도 아껴서 느낌 속에 더듬을래
아직은 그냥 우악한 바람도 돌아앉아 귀뿌리만 내어주고 좀이 쑤시지 않을 만큼 쪼그리고 앉아 그림만 그릴래
지평선 저 끝에서 반역의 조짐이 꿈틀거리고 땅속에서 혁명이 지붕을 들썩이는 날
그때 정수리에 푸른 깃발 세우고 대문 열고 뛰쳐나가 외칠 거야 죽은 자여 일어나자 새 하늘이다 까치집도 살이 올라 호드기를 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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