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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의 차이나타운에 배낭을 메고 걸어서 갔습니다. 지도없이 길을 잃고 현지인에게 말을 걸어볼 기회도 생겼지요. 여행에서의 현장감은 이렇게 살아납니다.
여기서 수천리 떨어진 캐리비언의 작은 섬 세인트 킷츠에서였습니다. 끊질긴 현지 안내인은 무시한 채 서서 GPS 지도를 읽는 젊은이 둘이 제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 정보로 다운받았다가 머리 속에서 다시 3차원으로 환원시키는 디지털 가상세계에서 마냥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차라리, 현실에 뛰어들어 우왕좌왕 길을 잃어보는 건 어떨까요.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번주부터 새롭게 연재가 시작되는 ‘최우일의 그림엽서’에서 소개될 그림들은 한 관광객의 서툰 솜씨지만 산뜻한 수채화로 여행의 현장감은 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걸음 떨어지는대로 떠나는 여행, '우왕좌왕'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이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떠나보렵니다. 최우일.
(CN드림 창간 이듬해인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본지에 칼럼을 기고해 독자들과도 친숙한 최우일님(캘거리 교민)이 ‘그림엽서’라는 이색적인 칼럼을 들고 7년만에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매회 직접 그린 수채화 두점과 함께 여행지에서 느낀 간략한 단상이 소개됩니다. 좋은 작품을 기고해 주시는 최우일 작가님께 독자 여러분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_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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