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의 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빛이었지요. 마침내 개인과 자유, 사람이 중심이며 출발점임을 밝혀 준 것은 그 밝음이었습니다. 옛 희랍인들의 로고스와 파토스, 이성의 과학과 철학, 감성의 예술과 종교, 이 두 전통은 서양사상 흐름의 두 큰 맥을 규정해 주었고요. 여긴, 동서의 길목 터키의 오토만 이스탄불, 밝음이 있으니 어둠 또한 있었습니다. 저 높이 민중 위에 군림한 지배자의 비민주적 그늘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컸습니다. 그 그늘 아래서 민중들은 헤어나지 못하고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빛과 그늘, 개인과 전체, 자유와 억압, 이 양극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 설튼을 위한 열개도 넘는 부엌의 굴뚝 중에서 두개만 이 그림에 넣었습니다. 이 엄청난 시설이 설마하니 아랫 백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분은 없겠지요. (ouilchoi@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