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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야기- 리더 양성 편(4) Suncor Voyager (Upgrader)/ Mackay River 2(SAGD) Project _ 박준원 칼럼(11)
출처 (Web: http://www.oilsandsmagazine.com/projects/suncor-mackay-river-sagd) 
오늘은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이야기하며 타산지석으로 삼으려고 한다.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의 문을 두드린 지가 어언 10여 년이 가까이 되어간다. 요즈음처럼 오일가격이 계속 오를 때는 차를 세워두고 걸어 다니거나 아니면 다른 대체 에너지가 없나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원유 가격이 올라야 앨버타 경기가 좋아질 텐데 하는 생각일 뿐이다.
참고로 이곳 앨버타에는 오일이 많이 매장 되어있다. 공식적으로 약 1,750억 배럴 정도로 세계의 2,3위를 다투는 매장량을 가지고 있고, Peace River, Athabasca 그리고 Cold Lake 지역 등에 광구(Reserve)가 분산 되어있다. 대부분이 오일샌드로 미네랄이 함유된 중질유(Heavy oil)이다. API Index가 일반적인 중동의 원유보다 2, 3배 가량 높은 원유이기에 질도 안 좋고 생산단가도 2~3배 이상이 높아서 배럴당 $60-75 정도이며 비용은 생산 시설이나 보유 광구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관여했던 프로젝트 중의 하나는 NLP(Northern Light Projects)이고 추출 플랜트(Upstream)와 업그레더(Downstream)가 있는 시설들로, SYNENCO라는 중국과 캐나다 합자회사가 오너였으며 맡은 업무는 이 플랜트들의 인프라 그리고 U & O (Utility and Offsite) 시설을 건설하는 엔지니어링 회사의 공정책임자 역할이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한국계 엔지니어들이 많이 일했던 그 유명한 Voyager 프로젝트로 Total 과 Suncor가 공동 투자한 오일샌드 프로젝트이며, 마지막으로 열심을 내었던 프로젝트는 Petro Canada 소유였던 Mackey River(MR) 2 프로젝트였다.
오일샌드 프로젝트이지만 플랜트는 여러 형태들이다. 오일샌드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Conventional Mine 과 In-Situ 타입의 형태로 컨벤셔널 광구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반적인 채굴 형태로, 널려진 광구에서 오일샌드를 추출해서 쪄내는 작업 등으로 오일을 모래로부터 분리하는 법이고, SAGD (Steam Assisted Gravity Drainage)등의 In-Situ 방법은 약 200도 이상의 증기를 땅 속 관에 집어넣어 그 열로 오일을 미네랄로부터 분리해서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MR2는 이 방법으로 설계되었다. 즉, NLP 는 일반적인 광구이고 Voyager는 업그레이더이며 MR 2는 SAGD방식인 것이다. 후자의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면서는 프로젝트책임자 (PM)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모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언제나 하는 이야기하지만 리더는 늘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오일샌드 프로젝트는 이 곳 알버타의 법규 및 문화 그리고 Vendor 및 Supplier 등, Contractor들과의 관계가 관건이며 오너와의 관계 등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한국만 갑질이 있고 한국 커뮤니티만 갑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밤에도 수 차례 이곳 친구들한테 불려 나갔고 주말에도 야근을 수행하며 상식적이지 못한 대우를 받기도 하였던 기억이 난다. 보스한테도 말 못하고 팀원들 에게도 말 못하며 혼자서 끙끙 앓고 삭히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애꿎은 하나님한테만 기도하며 하소연했던 날들이 기억에 새롭다. 프로젝트가 스로우해지면서 팀원들을 Lay-off 시키고 힘들 경우에는 내가 스스로 직장을 떠나야 경우도 있었다. 매일 아침 커피잔을 들고 방마다 돌며 매니저들을 격려하고 회의를 소집하여 그들의 애로 사항을 점검했던 영국계 부사장은 그야말로 프로다운 근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퇴근을 해야 비로소 자기 일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가운데서 리더의 면모를 느끼고 휴일에도 간혹 사무실로 나와서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하는 그의 태도에서 캐나다 사회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열정을 느끼며 성실함이 몸에 밴 그의 근무태도는 나로 하여금 저절로 그의 카리스마에 따르며 복종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 회사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글로벌 조직으로 조금은 특이한 구조를 가지게 된 조직인데 부사장은 영국출신, 보스인 이사는 독일계, 나는 한국계, Cost 리더는 토종 캐나디언, 견적담당은 방글라데시, 스케줄러 및 리스크 팀원들은 스코틀랜드, 필리핀, 중국, 한국, 터키, 폴란드, 파키스탄 및 인도 출신 등이었다.
방글라데쉬인 견적담당친구는 젊지만 스마트하다. 그는 언제나 그의 나라 민족의 특성상 늘 싱글벙글이다. 얼굴에서 그리고 그의 인품에서 나는 또 다른 행복을 찾으며 멘토링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어김없이 제시간 전에 일찍 나와서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가운데서 어릴 때부터 잘 받아온 그의 교육이 배어있음을 느껴본다.
언제나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그는 본국에 계신 공무원인 그의 아버지를 자랑 삼아 말하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친구답게 언제나 그의 주변에는 친구들과 웃음과 여유가 가득함을 엿볼 수 있다.
여름 어느 날 보스가 방문을 닫으면서 들어와서 심각하게 프로젝트 투입시간과 관리를 의논하게 되면서 프로젝트 시간 대신에 회사 재정을 사용하는 방안과 제한된 프로젝트 시간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마음 속에 느끼는 갈등은 커져만 갔다. 누구를 내보야만 하는가? 밤 잠을 설친다. 팀원들을 인터뷰를 하며 일주일을 지낸다. 보스는 밀어 부친다. 결정을 금방 할 수가 없다.
결국은 각자의 성과에서 결론을 내기로 하고 표준절차서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팀원들의 성과에 따라서 우선 순위를 결정하였다. 그 이후 보스는 먼저 직장을 그만 두고 샤스카툰으로 옮겨버렸고, 나도 순서대로 수순을 밟으며 순서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프로들의 세계는 냉혹하다.
Suncor와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는 시작 전 웬만한 백과사전 한 권보다 두꺼운 오일샌드 백서를 1년여 가까이 시간을 들여서 작성하였다. 참여에 열심인 팀원들은 그들의 경험과 정보를 종합하여 In-situ 플랜트 1만 배럴당 건설비용까지 추정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고 프로젝트가 없는 우리 팀을 위하여 부사장은 아낌없이 투자하며 팀원들의 모든 출장비 및 경비를 처리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관련 심포지움까지 지원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서 Husky 및 Suncor의 임원들과 접촉하기 시작하였다. 이들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에는 벤처 오일 개발회사들과 접촉이 이루어 졌다. 주로 Cold Lake 및 Fort McMurray 지역에 많은 출장과 회의를 갖게 되었다. 헬기를 타고 돌며 그들의 플랜트 특성과 건설예정지역의 조건 등 모든 면을 각각의 부서에 맞게 리더들이 확인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그것도 에너지 산업의 문을 순조롭게 열게 되었다.
회의를 시작하려면 “How are you?, 진도브르, 챠오, 앗쌀람 알레이쿰, 즈드라스부이쩨, 약시마시, 마강다 우마가, 니 하우마, 안녕하세요?” 등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인사는 한층 그들과의 거리를 가깝게도 한다. 멀었던 나라가 이웃나라가 되며 가끔 포트락으로 시작되는 직장 회식 또한 서로의 문화와 풍습을 알게 해준다.
그러나, 이 모든 3개의 프로젝트가 몇여 년의 작은 프로젝트들 추진 후에 고객들의 재정적인 사정 그리고 엔지니어링사의 늦장 지원과 의지로 프로젝트가 결국은 대형공사로 이어지지 못하고 리더들의 공 세우기, 눈치 보기 및 열정과 헌신, 시장 파악, 경쟁사 정보 등의 부족으로 불발로 끝나는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다. John Stott의 ‘균형 잡힌 기독교(Balanced Christianity)’라는 책에서 우연히 본 ‘일치와 사랑 그리고 자유, 지성과 감성, 보수와 진보, 형식과 자유, 복음전도와 사회 참여’에 대한 균형은 바로 우리가 사회, 직장 그리고 이웃과 교회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전형을 보여주며, 균형 잡힌 리더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함을 표현한다. (Web: http://www.pmspirit.com)


Rev. Jesse Park 박준원, PMSpirit Consulting Inc., Project Director, 미 프로젝트관리전문가

기사 등록일: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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