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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_설강 유장원(캘거리문협)
 
밤의 중턱에서 찾은 빈 집
숨어 있기엔 제법 괜찮다

어디에나 있는 그의 흔적은 지우지 않기로 했다
냄새는 이미 사라졌고
내 몸에서도 지워져 있다
기도는 이럴 때 필요하다

빈 집으로 그가 들어온다

빈 위장에게 그의 살과 피는
그저 일용할 양식이다
살을 토막내어 굽고 지지고
입을 닦는다

내가 들어 간 빈 집
이미 빈 집이 아니다

기사 등록일: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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