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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책 길의 단상 _ 운계 박 충선 (캘거리 문협)
 
걸음 마다에
선잠 찌꺼기 걷어내며
걸어가는 새벽 산책 길
운무에 감추인 솔나무
보이지 않으나
청량하게 스미는 그 향기
오늘로 닥아오는 하루 부풀게 하네

걸음 마다에
묵언의 언어로 고운 길 만들며
걸어가는 새벽 산책 길
운무에 가리운 새벽 바람
보이지 않으나
감미로운 촉수로 얼굴 쓰다듬으니
오늘로 닥아오는 하루 서성이게 하네

걸음마다 혼자 걷는 줄 알았는데
동 트는 햇살
언제 모셔 왔나 그림자 하나
외롭지 말라고
그리워 하는 이
그림자되어 같이 걷게 하니
오늘로 닥아오는 하루 따스하니 품어야 겠네


기사 등록일: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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