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야생 사과 몇 개 맛보고 곰탱이 속에 들어가 한 몇 달 푹 자려고 한 것뿐인데
자전거 타다 놀란 그 남자 유모차와 산책하던 그 여자 라디오 방송 출연하여 가슴 뛰게 하려던 것 아니었는데
휴, 앨버타 주에 살아서 그나마 천만다행 사냥꾼 총에 맞지 않고 검은 트럭에 실려 강제로 이주 당하는 신세
트럭 환풍기 구멍 속으로 커다란 눈망울 끔벅이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사람이란 동물은 알다가도 모를 존재 곰 봤다고 좋아하더니 단풍 지천으로 날리는 오후
회색곰 떠나간 공원에 노란 단풍으로 다시 자전거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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