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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사는 고래상어_하명순 (캐나다 한인여류문협)
 
 
늪에 고래상어 한 마리가 산다
홀로 지느러미 날갯짓으로 안개를 뚫고 와 달빛에
떠다니는 늪을 끌러내려 거닐고 있다
처음에 수위가 낮은 습한 갈대 발자국
소리 따라 몰래 기어들어 온 수달인 줄 알았다
밤이면 깃털의 무게를 감지하며 아킬레스건을
당기고 물구나무선 물줄기가 몸의 비늘을 턴다
늪의 어미라는 걸 확신했다
떠도는 바다를 뒤로하고 부서진 거푸집으로 돌아가
어느 날 물때 없는 늪에 떠올랐다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까치발을 딛고
관절이 부어오른 것을 알았다
고래상어는 땅바닥 진흙이 녹아들 때
마른 발자국을 삼키고 지친 새의 눈을 흔든다
나도 늪의 속살만큼 뜨거운 김을 내뿜고 발을 꼿꼿이
세운 한 마리 고래상어가 된다

늪 속에 자란 초승달이 뼈에 엉켜 드는 자운영 숯불
지피는 저녁 풍경이 우리 집 벽에서 입술을 주고받았다
고래상어가 물을 파먹으며 늪의 연대기를 그리고
바람이 오는 쪽에서 보랏빛 피를 흘렸다

기사 등록일: 2018-10-19
Juksan | 2018-11-12 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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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생님 축하드려요. 하 시인님 시가 cn에 실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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