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청초한 숫 처녀의 여린 가슴에 움돋이 처럼 돋아 오르는 연록의 연정 기다림이 시작하는 봄의 산
씩씩하고 울창하여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의상(衣裳) 새와 짐승이 노래하는 수림의 향연 힘차게 내려 치는 계곡의 맑은 물 여름의 산은 계절의 광시곡(狂詩曲)
안간힘으로 아름답게 보이려 한껏 멋스러운 몸짓으로 바위도 계곡도 넝쿨도 색색으로 분장을 한다만 가을 산은 우수수 낙엽 일뿐
앙상한 가지 골패인 계곡 흰 뼈마디만 앙증스런 나뭇가지 새로 늙다리의 마즈막 호흡처럼 숨가뿐 찬 바람 추함도 앙상함도 깨끗이 눈으로 덥어주고 감싸주는 겨울 산
산은 인생의 모습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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