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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일의 그림엽서_ 36 (마지막 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내게는 얼마나 신이 나는 일인지 모릅니다.
소문난 관광지가 내게 손짓을 합니다. 그러면 서둘러 짐을 꾸리고 지갑과 사진기를 챙겨드는데....
아, 참! 여행을 앞두곤 먼저 지도를 들여다봐야 하겠군요. 나라들마다 미리 챙기고 알아 둬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정치지리적 경계선이란 줄 하나로 다투기도 하지만, 물길 따라 흘러가는 관광선은 배의 속도만큼 한번에 조금씩만 눈치채지 못할 만큼씩 달라져가면서 많은 중간들을 포용합니다. 그러면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크루즈 여행은 짧은 시간에 전체를 휘이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의욕이 지나친 여행에선 미세한 부분에 몰입하다 전체를 놓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광활한 바다는 숨 고르기를 종용하지요.
약간의 여유를 부리며 산책하듯 가는 여행에서 혹여 작은 실수는 오히려 행운이 되겠습니다. 기억될 일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크루즈 여행은 간과하기 쉬운 중간들을 체험하게 하고, 경계를 허물어주고, 약간의 여유를 종용합니다. 여기에 어떤 여행에서 라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느낌입니다. '바로 거기'의 현장감은 나의 체험을 간추려 주는 지식과는 다릅니다. 예상을 뒤 엎기도 또 돌발적이기도 하다는 뜻으로, 감성이지요.
여행하면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적 특성도 주목해 주어야 할 것들이지만, 나같은 관광객이라면 개인의 취향이나 기분이 멋대로 내 발길을 이끌어 갑니다.

자! 이제, 두 은퇴연금생활자의 서툰 여행그림엽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 둘이서 밀라노의 거리를 걷고, 리스본에선 한발 늦게 도착한 짐 때문에 애를 태우기도 하였지요.

어느 집 꽃 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관광객 티를 낸 곳은 와툴코였습니다.
세상의 마지막날 같던 3분 동안의 어둠은 태평양 한 가운데서 목격한 일식, 안데스 산에서의 소박한 피크닉을 마련해준 산티아고의 레텔리어 가족! 오래 기억될 여행지 사람들이지요

올해로부터 역산하면 꼭 50년 전, 태평양을 건너는 긴 여행(이민)으로부터 우리 둘은 캐나다에서 좌충우돌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여생, 한 50년쯤 더 아직 가보지 않은 세상을 함께 쏘다닐 수 있을지......, 염치없다는 건 나도 잘 압니다.

기법도 모르고 내용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그림이었지만 수채의 신선한 현장감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는데. 신문 지면이라는 매체 특성상 색 표현이 부족했던 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 준 CN드림 편집부에 감사드립니다. (ouilchoi@gmail.com)

기사 등록일: 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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