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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사과 _ 신금재 (캐나다 여류문협)
 

얼굴에는 시커먼 기미
벌레 기어간 자국 그대로
끝까지 매달려보지도 못하고

구멍 숭숭 난 자리
청이라도 만들어볼까 자르면
안은 더 삭아

갱년기 시커먼 가루들이
칼에 묻어나고
상처 난 자국 잘라내면
성한 자국보다 버리는 살이 더 많지


내 가슴도 잘라보면
못난이 사과 너처럼
성한 자국보다 멍든 자국 더 많을 텐데

설탕이라도 솔솔 뿌려주면
너의 한 맺힌 가슴
부드러워지려나
기사 등록일: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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