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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목 _ 김숙경 (캐나다 한인여류문협)
 

서리꽃 피고 지는 노을 진 토끼 언덕에
애초로이 서 있는 빙목, 겨울 소복 입고
심장의 박동 소리 짠하게 들려오는 밤
묵묵히 서러움 삼키며 버티고 있네

흑돼지로 태어나 70여 년 느린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고독하게 서 있네
황금돼지 기해년 새 아침 새마음으로
건강 기운 부자 기운 받고 잘살아 보자며
강인한 버팀목으로 서 있는 빙목이여

거센 바람이 불어도 메마른 어깨 지키며
격동의 세월 어둠에 묻고 인내 꽃 피우네
기다림에 익숙한 긴 여백의 시간 풀고
햇살 한 줌으로 희망의 꽃 피운 그대여

기사 등록일: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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