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피고 지는 노을 진 토끼 언덕에 애초로이 서 있는 빙목, 겨울 소복 입고 심장의 박동 소리 짠하게 들려오는 밤 묵묵히 서러움 삼키며 버티고 있네
흑돼지로 태어나 70여 년 느린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고독하게 서 있네 황금돼지 기해년 새 아침 새마음으로 건강 기운 부자 기운 받고 잘살아 보자며 강인한 버팀목으로 서 있는 빙목이여
거센 바람이 불어도 메마른 어깨 지키며 격동의 세월 어둠에 묻고 인내 꽃 피우네 기다림에 익숙한 긴 여백의 시간 풀고 햇살 한 줌으로 희망의 꽃 피운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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