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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어서_소담 한부연 (캘거리 문협)
 
나는 죽어서 바위가 되었으면
로키 한 자락 빌려 앉아
외로운 진통의 산꽃을 어우르려오
낙엽송 천지에 흩날릴 때면
어허랑 골골 소리꾼 되려오
칼바람이 와락 파고들 때면
히죽 볼우물 파여도 좋소

혹 그대, 누군가 그리웁거든
봄도 여름도 아닌 단풍들쯤 오소서
호수에 들어앉아 노래하기 더없이 좋은

나는 죽어서
부서져 내려도 찡그림 없는 바위로
마냥 들어 드리리 그대 날 찾은 사연

기사 등록일: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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