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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에서 바다를 태우다 _ 글 : 김숙경 (캐나다 여류문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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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은 사람냄새 바닷냄새 돈냄새로 흥건하다 젓갈 파는 아주머니 몸집만큼의 인심이 덤으로 퍼주는 국자 자루에 묻어있고 노을 익어가는 만조의 바닷가에선 따뜻한 정이 타고 있었다.
드럼통 빨간 불 위 발그레한 조가비들이 생의 마지막 하품을 하면 발가락 없는 나무 발들 성큼성큼 다가와 소주 한 잔에 깊숙이 묻힌 그리움 삼킨다.
쫄깃하고 달콤한 조개의 연한 살내음 입안에 가득 퍼진다 아, 인심의 맛이란 이런 맛이로구나 어두운 하늘에도 바다가 타오르고 있었다 펄럭이는 비닐 문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자리마다 쌓인 따뜻한 것들, 짭쪼름한 그 눈물 같은 것들 위로 하얗게 내린다 바다에 두고 온 간 절여진 정情 소금꽃으로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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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9-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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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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