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멀리 북두칠성이 빛날 때 바람 소리는 차갑게 일어서고 부르튼 입술 위로 눈물은 흥건히 번졌다
기둥을 끌어안는 여자는 목울대를 적시며 길쭉해 갔다 새벽 강을 건너고 언덕배기 넘어 사막에 머물 때 혹한에 효험을 지닌 온기가 설야에 묻히고 무성한 잠으로 졸고, 설피의 발자국을 포개지 않았다 차가운 빛살에 떨고 흔들리는 돛대 부여잡는 눈과 얼음이 덮인 하루를 노래하지 못하고 깃을 세우고 거리를 배회하며 잊힌 날개가 호수 얼음 위를 비추지 않는다
흔들리는 빛살 주홍빛에 싸인 겨울 정수리 별들의 눈사태 그 새벽을 보고 내 등불이 가늘고 파리한 하늘빛 찻잔 위에 적시어 이 겨울 눈밭을 뒤지는 햇살에 수맥이 말라 버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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