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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 잭_8_ 외계인 해녀를 읽고 _ 글 : 이정순(동화작가, 캐나다 여류 문협)
 
글, 그림/김란/한그루 출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기금을 받아 발간>



제주의 작가 김란 작가로부터 귀한 책이 도착했다. 제주를 확 달군 그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한국에서 새 책 출간 소식이 있어도 잘 구해서 보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더 많다. 읽고 싶은 책도 구하기 여간 힘들지 않다.
새 책 소개란에 댓글을 쓰며 "읽고 싶어요." 라고 썼더니 김란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내 드릴테니 주소 보내주세요." 하는 메시지가 왔다. 작가는 직접 싸인을 해서 보내주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나는 꼼꼼히 읽고 책을 멋지게 소개하는 것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쓴 글이 이왕이면 독자도, 작가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좋은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그림 동화책 출간을 먼저 축하한다. 그리고 시간과 비용 투자해서 캐나다까지 보내주어 정말 감사함을 전한다.
이 책은 작가라고 해서 누구나 쓸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큰 바다를 보고 자란 김란 작가만이 쓸 수 있고, 그릴 수 있는 그림동화책이다.
작가는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재주꾼이다. 그림도 직접 그리는 작가다. 자신이 쓴 글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린 독자들한테 더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작품의 의도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은 바다 사람답게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야기를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읽었다. 그림책은 굳이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그림만 보고도 그 내용을 알 수 있어야한다. 외계인 해녀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독자들이 엮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호기심 가득 유발하는 그림이었다.
작가는 해녀와 외계인이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도 작가 특유의 기질로 어색함 없이 스토리를 끌고 나갔다. 해녀이야기라면 자칫 호기심을 잃을 것 같은 내용을 외계인을 등장시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사라져가는 해녀!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해녀이야기를 그림으로는 아이들의 시신경을 자극시키고, 글로서는 뇌신경을 자극시켜 넓은 바다를 보며 어린이들이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상상의 바다 속 해녀 이야기로 꾸몄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동화의 첫 장은 머나먼 별에서 온 세 외계인!
그들의 이름은 해, 달, 별!
우주선을 타고 신기하게 생긴 제주바다에 착륙을 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바다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나와 내 쉬는 숨비소리를 듣고 외계 별나라의 새 소리와 똑같다는 생각을 한다. 외계인은 해녀들을 몰래 숨어서본다. 해녀들과 가까워지면서 그들이 내는 소리가 새 소리가 아니라 숨을 내 뱉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그들이 지구 섬 제주에서 펼치는 활약을 책 속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기로 하자. 짧을 글에서 어린이들은 확실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호오-이!"
"호오-이!"
숨이 끊어질 듯한 그 소리는 해녀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소리다.절박하지 않으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그 소리.
어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다. 소라 하나가, 전복, 미역 한 줄기가 내 자식들의 앞날이 걸려 있다는 절박함 말이다.
"너희들은 뭐야? 보물을 캐는 거야?"
외계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어요.
“우린 해녀야. 바다에서 소라, 전복, 미역 같은 걸 캔단다."
"이걸 팔아서 자식들을 다 키웠으니까, 보물 중에 보물이지. 암, 보물이고말고."
"삐릭! 해녀? 알겠다. 새가 아니고 해녀! 새로운 정보다."
"으악! 살려줘!"
망사리를 기어 나온 문어가 외계인 별이를 꽁꽁 휘감았어요.
"이 녀석, 그럼 못 써!"
해녀할머니가 문어를 재빨리 낚아채서 망사리에 담았어요.
"삐삐! 살았다. 살았어!
"이 녀석, 그럼 못 써!“ 이 한마디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할머니들이 손주가 예뻐서 못 살겠다는 듯이 야단 칠 때 쓰는 말이다. 아무렴, 손주처럼 귀한 자식일 테니까.

외계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고향별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점점 섬이 그리워졌어요. 외계인들은 다시 슈우웅! 하고 날아왔어요. 열심히 물질 연습을 했어요. 하지만 숨비 소리는 터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요.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어, 어르신이 바, 바다 속에서 정신을 잃으셨어."
어르신이라면 문어를 혼내준 해녀할머니였어요.
해녀 할머니가 위험에 처하자 해, 달, 별이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할머니를 구하려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외계인들은 온 힘을 다해 해녀할머니를 구해냈어요. 그리고 참았던 숨을 팍 터뜨렸어요. 마침내 첫 숨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호오-이!"
"호오-이!"
"호오-이!"
외계인들은 가슴이 벅찼어요.
그때 외계인들이 내 품은 숨비 소리. 그것은 곧 사랑의 소리였다.
해녀할머니는 병원에 오래오래 있어야한대요.
"하자 하자! 할머니 대신 우리가! 우리가!”
해녀들의 숨비 소리가 바다 멀리 우주 끝까지 울려 퍼졌다. 가슴 따뜻한 그림동화다. 외계인을 통해 우리 아이들 가슴에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 자리 잡을 것이다.
작가의 인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다. 책 뒤 부록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도 작가의 배려다. 숨은 그림을 찾으며 아이와 엄마가 하나가 되고 소라, 고동, 해삼, 전복, 미역등 해산물 등 이름을 아이들이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작가 김란은
1964년 제주 출생.
오랫동안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함
현재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명예사서로 있음
동화와 제주 신화를 들려주는 동화구연가로 활동 중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마녀미용실』, 『몽생이 엉뚱한 사건』, 제주신화 집 『이토록 신비로운 제주신화』
ebook『달빛 피자 가게』,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일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기사 등록일: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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