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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쓸쓸해하다 _ 설강 유장원(캘거리 문협)
 

뻐근하고 쓸쓸했다
그러자 전화벨이 쓸쓸히 세 번 울렸다
박자를 맞춰 불러대는 중요하다는 광고는 밝고 쓸쓸했다

문을 열면 쓸쓸한 바람이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오십은 족히 넘어 보이는 쓸쓸한 구름은
구부정히 앉아 정오의 빛을 조금씩 풀어주며 졸고 있었다

쓸쓸한 것들은 그렇게 대부분 쓸쓸했고 내 위도 쓸쓸했다
혼자 밥 먹고 그리고 커피를 갈아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찻잔은 쓸쓸한 내 입술을 훔쳤다

조용하고도 쓸쓸히 겨울이 노을 속으로 허물어지고 있었고
문을 닫으니 봄이 문 틈새로 보였다
어제 신문처럼 되는대로 구겨져 있다


마지막 기차처럼 쓸쓸하고 첫 차처럼 외로운
봄이 재잘대기 전이다.
3월이다.

기사 등록일: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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