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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여, 이름없는 날이여 _ 우림 이상목 (캘거리 문협)
 
강가에 묻어 놓은 조가비 슬픈 꿈과
생의 무게에 눌려 중심을 잃어버린
피사의 사탑군들이 이아침 내게 온다

도시를 지탱하는 심심한 무채색과
철과 콘크리트 속 거뭇한 유리벽도
화자를 에워 싼 골격 새벽의 안개까지

난분분 빛 반사로 몰려온 생각의 문
소중한 공간들을 만드는 새로 벼린
봄날의 문장이 가득 꽃으로 피어난다

봄 이여 교차로의 빗살 같은 오감으로
오시라 이름없는 날들도 꿈이 되라
청자인 너도 봄임을 큰 소리로 외쳐라.

기사 등록일: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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