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도 들에도 길가에도 줄지어 갖가지 나무 자라고 있지만
고향 떠나 이국 땅에 살아가는 이 고향나무 생각에 추억 길을 걷노라니
작은 묘목 가져다 앞뜰 장독대 옆에 심어 놓은 대추나무 한 그루 고향 나무로 기억 될줄이야
지금도 변함없이 죽은 듯한 가지 마다 새순이 돋고 무성한 잎새 키우다 알알이 빨갛게 익아가는 대추열매 맺고 잠자 듯 눈 이불 덥고 섰을 고향나무
사다리 옆에 세워 열매를 따내 단맛을 즐기던 고향 떠난 이
둥근 줄기에 주름살 생기고 나이테를 감싸며 사계절의 옷을 갈아 입을 고향나무
누가 베어 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홀로 서서 심어준 어린 손길 그리며 열매 맺을 고향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