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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13_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_ 글 : 죽산이정순(캐나다 여류 문협)
 
제목: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지은이: 문영숙
출판사: 서울 셀렉션
2016년 세종도서 선정 도서

이번엔 장편 청소년 소설을 선택했다. 이 책을 선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내가 캐나다 살면서 이민자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캐나다에는 독일 간호사와 광부들이 독일에서 임기를 마치고 이주해 와서 사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독일에서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란 작가가 쓴 『파독 간호사』 서평을 써서 발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는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글뤽 아우프’는 독일 말로 ‘지상에서 만나자’ 라는 뜻이다. 지하 천 삼백 미터 막장에서 일을 끝내고 나와 막장으로 들어가는 광부와 교대하면서 서로 나누는 인사말이다.
지하 막장에 들어가면 살아 나오게 될지, 마지막 길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은 이 말을 유언처럼 쓴다고 했다. 글뤽 아우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러 우리나라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하는 일은 우리가 힘들어서 기피하는 소위 3D 업종이 많다. 대한민국은 언제부터 이만큼 잘 살게 되었을까?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던 서독에서 전쟁터에서 죽어간 수많은 젊은이들을 대신 할 노동자, 즉 석탄 캘 광부가 필요했다고 한다.
1963년부터 독일로 간 광부는 약 8천명. 간호사가 1만 2천명이었다.
이들이 벌여 들인 외화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는 독일에 광부로 갔다가 박사학위를 받아 돌아 온 권이종 박사님을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노력하는 자에게 인간의 한계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국인에게는 절대로 입학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독일 사범대에 들어갔다.
나는 독일에 있는 동안 철저한 독일정신을 배웠고, 지금도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일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성교육을 지식 전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누구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독일 정신이 독일을 일등 국가로 만든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독일에서 이주 노동자로 일 할 때 어떤 차별도 받지 않은 것처럼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어떤 차별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주인공 모델이 된 권이중 박사 추천사 중에서-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는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상우가 6.25전쟁을 겪으면서 탄피를 주워 공책과 연필을 사기 위해, 간식거리 엿을 사먹기 위해서 소나기가 지나간 듯 총알이 빗발친 뒤 시체를 헤집고 다닌다. 어린 상우는 탄피를 더 줍기 위해 총싸움이 더 났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
어느 날 고사리를 꺾으려고 어머니랑 산으로 갔다. 샘골에서 총탄을 맞은 사람을 만나 호랑이 굴에 숨겨서 구해주었다. 다 나을 때까지 상우는 엄마가 해 준 음식을 아저씨한테 가져다주었다. 그 아저씨가 어느 날 말끔한 차림으로 생명의 은인이라며 상우 집을 찾아온다. 중학교도 못 간 상우에게 “상우야, 진짜 불행한 게 뭔지 아니? 꿈이 없는 거야.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야.”
상우는 그 뒤 자신의 꿈을 선생님으로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샘골 아재(그 아저씨를 샘골 아재라고 부름)와 함께 독일 광부로 간다.
과연 상우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상우와 함께 꿈을 쫓아가기로 해 보자.

책 속으로
차례
악몽-7
하늘은 날다-44
눈물바다-74
양어머니-102
불법체류자-226
새 출발-245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린다. 점점 가까이 들린다. 쿵쿵 울린다. 돌가루와 탄가루가 후두둑 떨어진다. 우르르 쾅쾅!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 ‘솨이쎄! 솨이쎄!*(이 똥 같은 녀석들아)독일 광부들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샘골 아재 어디 있어요?”
목이 터지도록 샘골 아저씨를 부른다.
“상우야! 빨리 나가! 빨리! 아, 아악!”-P7

“컥컥, 사…… 살려주세요! 사, 살려…… 으으윽! 아,아악!”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는데 누군가가 내 몸을 마구 흔들었다.-P8

상우는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왔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다.
막노동을 하고 며칠 씩 일이 없어 샘골 아재를 찾아갔다. 아재라고 뽀족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우야 우리 독일가자.”
나는 독일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저씨가 신문을 내밀었다.
“독일에서 광부를 모집한대. 가기만하면 큰돈을 벌 수 있어.”
나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아재, 저도 갈래요. -P49
나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사범대학 학장실 앞에 이르렀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한 다음 문을 두드렸다.
“아헨대학교에 사범대학이 생긴 이후로 외국인 학생을 받은 적이 없다네.”
나는 아헨대학교로 달려갔다. 사범대학 학장실 앞에서 무작정 기다렸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다. 나를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삼부자네 대문 밖에서 밤을 꼴딱 새웠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나도 받아 줄 때까지 날마다 찾아와 버텨야지.’-P231

“자네의 끈기에 모두 감탄했네. 오늘 교수 회의에서 자네의 입학허가가 결정되었어. 축하하네.”
드디어 나를 둘러싸고 있던 철옹성 같은 장애물이 무너지고 밝은 햇살이 찬란하게 비쳐드는 것 같았다.-P234

2014년 말 영화 윤제균 감독 <국제시장>이 온 국민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고, 주인공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주인공의 성공이 내 성공처럼 울며 웃으며 영화를 관람했다.
2015년에는 문영숙작가가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를 모티브로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펴내서 취업난으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여러분들이 행여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상우를 통해 품은 꿈도 함께 이루어 질 것이다.

작가 문영숙은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청소년 역사소설《에네켄 아이들》, 《카레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 운동가 최재형》, 장편동화《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등이 있다. 장편소설 《꽃재비 영대》는 영문판 《Across the Tumen》으로도 출간 되었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수필집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현,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 사업회 이사장

기사 등록일: 2019-07-19
Juksan | 2019-07-25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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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더 좋은 책을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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