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삶 앓이 3 - 물처럼_예현 김숙경(캐나다 여류문협)
 
비탈길에 웅크린 풀꽃 그늘에도
수액 젖을 빨며 제 가슴을 찢고 나온 새순에도
물은 들어내지 않고 흐른다

숲의 정기로 흐르는 생명수
북어처럼 말라가던 가슴에
뜨거운 열망을 솟게 하려나
샘물은 바위의 상처 감싼 눈물
심신을 강물에 흥건히 적신 수초는
은결에 제 몸 맡기고
스스로 정화하여 지혜를 익힌다

작고 가녀린 풀잎 사이로
바람이 허공을 가르면
파르르 전율하는 생명이
부딪히고 골이 파이고
절벽에 깨져도 흔들림 없이
높은 곳을 쳐다보지 않고
묵묵히 올곧게 아래로 겸손의 길 간다

부정이 긍정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질시가 포용으로 세상을 변화하는
인내의 물길은 사랑이어라

쟁반 같은 달 심장에 물이 흘러
詩 꽃 만다라*를 피워낸다.



*만다라 : 불법(佛法)의 모든 덕을 두루 갖춘 경지를 이르는 말.

기사 등록일: 2019-08-02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앨버타 신규 이주자 급증에 실업..
  연방치과보험, 치료할 의사 없어..
  앨버타 주민, 부채에 둔감해진다..
댓글 달린 뉴스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캐나다 무역흑자폭 한달새 두 배.. +1
  캐나다 동부 여행-네 번째 일지.. +1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