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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바이러스 /신금재(캐나다 여류문협)
겨우내 기다리다 지쳐 알뿌리는 병들어도
마침내 하늘을 맞이하는 변종의 색
본디 내 색이 아니어도
사람들은 집 한 채를 내어놓고
병든 내 몸에 투자하였다지
지나간 과거사 침묵으로 굳게 다문 붉은 입술
묵비권으로 거부하는 몸짓이
오 월의 눈을 털어내면
예상치 못한 걸림돌로 찾아오는 삶의 바이러스
어떤 색의 꽃을 피워 어둠의 빛을 밝혀주려나
기사 등록일: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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