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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28_『열 살 내 인생』_이옥선을 읽고_글 죽산 이정순<캐나다 여류문협>
 
제목:열 살 내 인생
지은이:이옥선
그림:김도아
출판:바나나BOOK

어린이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오줌을 싸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오줌보가 터질 만큼 참다가 오줌을 누면 기분이 어때요?
별걸 질문을 다 한다고 생각하겠지요. 별것 아니라는 걸 『열 살 내 인생』을 읽고 나면 아! 할 거예요.
생식기능의 기본적인 것을 자유롭게 해결 못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참 많아요
오줌을 못 누는 사람, 이 책에 나오는 형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을 우리는 보게 된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우주가 그래요. 우주는 재혁이가 수업 시간에 오줌을 참지 못하고 옷에 싼 것까지 부러워하는 아이랍니다. 우주는 말기신부전증 환자예요. 우주는 오줌을 이틀씩이나 몸속에 담고 있다 병원에 가서 기계로 오줌을 빼낸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클까요. 우주는 재혁이가 부러울 만큼 고통이 컸을 거에요. 그러니까 혹시 친구 중 함께 놀다가, 아니면 수업 시간에, 아니면 자면서 이불에다 오줌을 쌌다는 것을 알아도 놀리지 않기에요. 그런 아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우주는 평소에 먹는 것도 마음껏 못 먹어요. 물은 물론이고요. 그래서 빼빼 말랐어요. 어떤 땐 풍선처럼 퉁퉁 부어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성이는 우주를 비실이라고 놀려요. 재혁이한테는 오줌싸게 라고 놀리기도 하지요.
이 책의 또 한 명의 주인공 재혁이는 공개 입양을 한 아이예요. 그래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재혁이를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해요. 하지만 재혁이는 동생처럼 엄마 배 아파서 낳은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해요.
재혁이는 동생이 태어나자 자신의 사랑을 동생한테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해요. 옷에다 오줌을 쌀 만큼요. 자신은 입양아이기 때문에 엄마가 배아파서 낳은 동생을 분명 더 사랑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동생이 엄마 젖을 먹는 걸 보고 부러워 자신도 엄마 젖을 먹고 자랐기를 바라면서 엄마한테 물어요.
아기는 자면서도 엄마 젖을 빨아 먹고 있었거든요.
"엄마 찌찌가 맛있어?"
"그럼, 맛있지."
"나도 엄마 찌찌 먹었어?"
콧등이 쏴아, 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재혁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병원 구경하고 온다며 밖으로 나와요.

우주와 재혁이가 왜 고민을 하는지, 또 어떤 고민이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서 두 주인공이 자신의 고민을 표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따라가 보아요.

책 속으로
처음에는 도시락을 들고 급식실에 가서 아이들이랑 같이 먹었어요. 
“넌 왜 급식 안 먹어?” 
“너네 엄마가 도시락 싸 가래?” 
“야, 비실이! 너 편식하는구나. 그러니까 그렇게 비실거리는 거야, 자식.” 
아이들은 무척 궁금해했어요. 
‘나는 투석 환자야. 투석 환자는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기 때문이야.’ 
이렇게 솔직히 말하려다가 참았어요. 오줌 누는 일 따위는 눈곱만큼도 힘들지 않는 애들이 뭘 알겠어요._36

“당신은 집에서 우주나 돌보는 게 좋겠어.” 
아빠가 말할 때마다 엄마는 대답했어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우리 우주, 신장 이식 수술하려면 한 푼이라도 보태야지.” 
나도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지만 할 말이 없어요. 빨리 신장 이식 수술을 해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거든요. _P37

밥알이 입안에서 맴돌았어요. 그걸 억지로 삼키고 백김치 한 점을 입에 넣었어요. 
마찬가지였어요. 엄마는 정성들여 만들지만 너무 싱거워서 밍밍한 음식들. 
먹으면 안 되는 게 많아서 날마다 비슷비슷한 음식들……. 
밥 먹는 것조차 힘들어요._P39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를 쳐다봤어요. 
아무리 가슴으로 낳은 아기라도 젖을 먹을 수는 있을 테니까요. 
“재혁이는 우유 먹었어.” 
아빠가 대신 대답했어요. 콧등이 쏴아, 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엄마, 나 병원 구경 좀 하고 올게.” 
혹시라도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일까 봐 얼른 밖으로 나왔어요. 
“조심해. 잘 찾아올 수 있지?” 
등 뒤로 엄마가 물었어요. 
“아이고, 고놈, 먹는 것도 예쁘네. 재혁아 얼른 다녀와라.”_P93

“너한테 내 신장을 줄 수 있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재혁이는 진짜 심각해져 있었어요. 저절로 웃음이 났어요. 재혁이처럼 멋진 친구가 있으니까요. 감기도 다 달아난 것 같아요_P128

친구 중에 아무 걱정 없어 보이고, 엄마 아빠가 부자라서 뭐든지 다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죠? 여러분들은 그 친구가 참 부럽죠?
그럼 작가 선생님은 그 부러운 마음을 뭐라고 하시는지 볼래요?
<저 애는 아무 걱정이 없는 것 같아. 건강하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집도 부자고…….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이런 생각 해 본적 있나요? 알고 보면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고민이 있을 걸요. 또 없다고 한들 부러워할 건 없어요. 힘들고 고민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증거니까요. 사람은 고민을 통하여, 또 힘든 일을 겪어 내는 만큼 성장하는 거예요. 성장한 만큼 큰 일도 할 수 있는 거고요.>
보세요. 이제 아셨죠?
고민이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래요.
인생이란 어른들만의 단어가 아니에요. 열 살인 우리 어린이에게도 인생이 있다고요. 
이제 이 『열 살 내 인생』을 읽으며 모든 고민 다 내려놓고 열 살 자신에 맞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씩씩하게 자라는 거에요. 그러다 보면 꿈도 이루어지고 몸도 마음도 훌쩍 자라있을 테니까요.
어른들은 혹시 내 아이에게도 고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그럼 아이와 함께 『열 살 내 인생』을 함께 읽어보아요. 그러면 내 아이의 마음이 더 잘 보일 테니까요.

이옥선 작가님은 어떻게 동화를 썼는지 한번 보기로 해요.

1998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주최 마로니에 전국 여성백일장 동화부문 장원을 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작은 사춘기」 「길고양이 별이」 「옆집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민들레꽃 피는 민들레네 집」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그리스 로마신화」 「구연동화로 듣는 이솝 이야기100」 「허생전」 「양반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5대 희극」 「운수 좋은 날」 「먹물 한 점에 사랑이 피어나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왕 이야기」 등이 있다. 2016년 「길고양이 별이」가 세종 우수 도서에 선정되었다.

기사 등록일: 2020-08-06
Juksan | 2020-08-06 2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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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늘 좋은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려고 애씁니다.
어른들은 열살짜리가 인생이 있다고 하면 분명히 알밤을 먹일겁니다.
아니면 내 아이도 인생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요.
내 아이가 을 읽고 "엄마 아빠, 저를 건강하게 낳아 잘 길러 주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한다면 아이랑 함께 한번 읽어 볼 만 하지 않을까요?
"열 살인 내게도 인생 이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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