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30 『동박새가 된 할머니』를 읽고
 
글 : 죽산 이정순(캐나다 여류문협)



도 서 명 : 『동박새가 된 할머니』
부 제 :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글 : 박 상 재
그 림 : 이 유 진


우리는 육체도 건강해야 하지만 정신건강이야말로 어린이들이 자라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굉장히 중요해요. 몸은 좋은 음식, 좋은 영양제와 발달 된 의술로 건강해지고, 너무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비대해졌는데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의 질은 떨어져 사회 속의 한 일원으로 그 역할을 다해 내지 못할 거예요.
어린이 여러분은 좋은 책을 읽고 정신을 건강하게 해야겠지요. 10월 27일 〚EBS저녁뉴스〛 <지성과 감성>에서 한국현대사 비극으로 4.3사건을 다룬 그림 동화책으로 박상재 작가님의 신간『동박새가 된 할머니』가 소개 됐어요.
나한기획에서 사회적 치유가 필요한 시대에 정신과 마음이 다 함께 건강해지고자 기획한 사회치유 동화시리즈 중 한 작품에요. 박상재 동화작가님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어린이들의 정서와 자존감을 키우고 용기를 주는 작품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다양한 작품을 쓰고자 애쓰시는 분이에요.
이번에『동박새가 된 할머니』 는 영미네 왕할머니의 이야기를 엮었어요. 이 이야기는 영미 왕할머니가 제주도 4.3사건을 겪으며 마음속에는 무엇으로도 치유하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왔어요. 제주도 4.3 사건을 우리 어린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이 이야기는 지금 생존해 계시는 여러분들의 왕할머니나 왕할아버지들이 여러분 만 할 때 직접 겪은 이야기니까요. 물론 책에서 읽어 아는 어린이도 있을 수 있고요. 혹시 알고 있는 어린이라도 이 책을 읽으며 영미와 함께 4.3 사건 현장을 둘러보며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혹 잘 모르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아픈 우리 고국의 역사를 돌아보길 바래요.

이 책의 줄거리를 보자면요.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취직을 못 해 힘들어하는데 영미 삼촌이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도 기뻐하기는커녕 영미 왕할머니는 오히려 진저리를 칩니다. 삼촌이 경찰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미 왕할머니는 그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지요. 왕할머니는 70년이 훨씬 넘은 그 사건을 아직도 생생히 엊그제 일처럼 기억한답니다.
양순애(영미의 왕할머니 어릴 때 이름)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유채꽃이 온 제주를 노랗게 물들일 즈음이었어요. 동백꽃은 3만여 명의 목숨이 땅에 떨어지듯 꽃봉오리가 한꺼번에 뚝뚝 떨어졌지요. 그날 제주도에서 3만여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4. 3사건이에요.
그날의 날짜를 따서 4.3이라 부르게 된 것이지요. 사람을 새끼줄로 굴비처럼 엮어서 구덩이를 파고 뒤에서 총을 쏘아 그 구덩이에 묻어버리는 끔찍한 사건이었지요. 순애는 기적같이 엄마의 품에 안겨 살아남게 되었어요.
이 동화는 4.3사건의 진실을 모조리 알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증인이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영미 왕할머니의 살아있는 기억이에요. 왕할머니 마음의 상처는 우리 국민 모두의 상처에요. 그 깊은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박상재 작가님은 이 동화를 썼다고 해요.

책 속으로

“할아버지 사삼이 뭐예요?
산삼도 아니고 인삼도 아니고 사삼이 도대체 뭐지?”
영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내일이 4월 3일이니 텔레비전에서 특집 방송을 한단다.
함께 보자꾸나.”

4.3은 제주도에서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슬픈 사건이란다.
그날 새벽에 한라산의 오름마다 횃불이 타올랐지.
1년 전 3.1절 기념행사 때 경찰의 총에 여섯 명이 목숨을 잃자,
350명의 무장대가 12개의 경찰지서를 습격하면서
끔찍한 사건이 시작되었단다.

당시 제주도민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뼈아픈 역사란다.

“어멍, 아방…….”

순애의 눈에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당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요…….”

‘잠들지 않는 남도’ 노래가 울려 퍼졌어요.

이 충격적인 사건이 영미 왕할머니의 가슴속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한평생을 함께 살아왔어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봐요.
우리가 이민 나와 사는데 우리나라가 가난한 나라거나, 나라가 없다고 생각해봐요. 인종차별이 심한 백인들 사회에서 얼마나 무시당하며 살까? 생각하면 슬퍼질 거예요. 우리는 우리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어린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바르게 알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와 우리 선조들이 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어깨 쫙 펴고 씩씩하게 자라는 거예요. 자, 코로나로 어깨 움츠리지 말고 재미난 책 『동박새가 된 할머니』읽으면서 이 어려운 시기 잘 버텨내기로 해요.

좋은 책을 써주신 박상재 작가님은 요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제6차, 7차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으로 일했습니다.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PEN문학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원숭이 마카카>, <개미가 된 아이>, <달려라 아침 해>, <살구꽃 필 무렵>, <햄버거나라 여행> 등 100여 권의 동화책을 냈습니다.

그림 이유진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현대조형미술대전과 모란현대미술대전에서 입상하였으며 개인전 3회,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마포미협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사 등록일: 2020-11-02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인천 직항 정부.. +1
  캘거리 집값 역대 최고로 상승 ..
  4월부터 오르는 최저임금, 6년..
  캐나다 임시 거주자 3년내 5%..
  헉! 우버 시간당 수익이 6.8..
  앨버타, 렌트 구하기 너무 어렵..
  캐나다 이민자 80%, “살기에..
  앨버타 데이케어 비용 하루 15..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주유소, 충격에 대비하라 - 앨..
댓글 달린 뉴스
  넨시, “연방 NDP와 결별, .. +1
  재외동포청, 재외공관서 동포 청.. +1
  CN드림 - 캐나다 한인언론사 .. +2
  (종합)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1
  캐나다 동부 여행-두 번째 일지.. +1
  캐나다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