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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8
 
5 새로운 강적의 등장


그게 말이다. 깍두기들이 한차례 훑고 지나 간 후 오랜만에 싸가지가 자외선 컵 살균기 모서리에 기대 신나게 졸고 있었는데…

누가 처다 보고 있는 것 같더라 이거야. 본능적인 디펜스 모드로 후다닥 깨어나며 동시에 흘린 침을 닦았는데… 어라? 새파랗게 젊은 놈 하나가 자신을 빤히 내려다 보고 있다. 순식간에 싸가지는 피아 식별 모드로 돌입했는데, 이시키 이거… 뭐야? 쨉을 날려 보기로 했다.

“때밀러 왔수?”

보통은 싸가지가 쨉을 날리면 반응은 재깍 오는 편이다. 이상하게 생긴 사람과 말을 섞기 싫어 자리를 피하던지 아님 참 불쌍하게 생겼다 싶어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 주던지… 근데 이 눔은 아무 말 없이 그냥 빤히 싸가지를 쳐다만 보고 있다. 대번에 좀 색다른 놈이라 판단 된다.

“아니문 말구”

싸가지가 슬쩍 거리를 둔다. 피아가 구분되지 않으면 관심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의식적으로 다시 자외선 컵 살균기 모서리에 대가리를 기대며 자는 척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상한 기분이, 영 그냥 무시 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마치 드라마에서 지나가는 사람 1로 톱스타가 나왔을 때 드는 앞으로의 얽이고 설키게 될 스토리를 예상 하는 거라고나 할까?

자는 척 하다가 실눈을 떠 이 녀석을 살피는데 이 자식은 아직도 대 놓고 싸가지의 얼굴을 쳐다 보고 있다. 이런 젠장.. 민망하다. 도발인가? 평소 같음 들이 받아도 벌써 들이 받았을 텐데 왜 그런지 전투모드로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자식이…

“참 더럽게 못 생겼다”

뭐야 이거? 이거는 평소 싸가지가 쓰는 대화법으로서 땡깡을 부릴 때 바로 점프해서 쌈질로 들어 가는 고도의 기술인디? 일단 기가 막힌다.

“뭐야 시키야?”

“뭐 이렇게 생겼어요?”

왜 이러지? 다음 대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게 아닌데… 벌써 삿대질에 끄댕이를 두어 차례 휘감았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된다. 왜 이러지?

요 싯점에서 이 젊은 놈의 견적을 뽑아 보자. 나이는 한 스무 살 후반쯤 보이는데… 얼굴은 갸름한 계란형에 기집애라고 해도 시비 붙지 않을 정도로 이쁘장하게 생겼다. 키는 좀 작았다… 한 170 조금 넘어 보이고… 여하튼 왜 자신이 강력히 반격을 못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껀 해야 되겠다 싶다.

“이런 호로 쉐끼가~”

“조봉남씨?”

역시 안 좋은 예감은 들어 맞는 게 맞다. 이 시키 뭔가 다른 놈이야. 싸가지는 자신의 세신 디자이너 이름을 알고 있는 이 놈이 점점 두려워 졌다.

“내.. 내 이름 어트케 알어 쉐끼야?”

“갓 뎀잇… 이정도 일 줄이야...”

“멀 땠다고?.... 이 시키? 내 이름 어트케 아냐고 쉐끼야?”

그러자 이쁘장하게 생긴 그 녀석은 대답대신 턱으로 욕탕 입구를 가리켰다. 싸가지가 고개 돌리자 자신이 붙여 놓은 세신 아티스트 프로필 액자가 보인다. 헐~

“지 이름 붙여 놓고 이름 어떻게 아냐
물어 보면.. Stupid Retard 아니냐?”

이건 도무지 순발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평소 같음 이정도 상대방의 도발이면 순발력을 떠나 순간적인 반사 행동으로 무지막지한 욕과 더불어 최소한 쨉 정도는 나가도 벌써 여러 차례 나갔어야 하는데… 아직 시옷짜 욕도 시작 못 했다. 이상하다… 왜 이리 진도가 나가지 못 하는 걸까?

“그.. 근데 시키야… 어따 대고 벌써 니탓 내탓 따지니 시키야?”

그래 차근차근 정리 하자.. 뭔지 모르겠지만 네 탓(Retard를 그리 들은 것) 따지자. 감정을 서서히 업 그래이드 시키자. 어떡해서든 평소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텐데… 하지만 그런 싸가지의 소망과는 반대로 상황은 더더욱 엉뚱해진다.

“저 지금… 아저씨 한 번만.. 한 방만 때리고 싶은데… “

헐… 이 한마디는 바로 싸가지에게 평소 페이스로 돌아오는 대단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런 싸가지 없는…

“뭐 쉐꺄? 이런 개 누무시키.. 어디 어른한테 이런 개 호랑…”

싸가지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이쁘장한 청년의 침착하고 담담한 대답이 두 사람 사이 공기를 가로 질렀다.

“나 돈 많은데… 한 방에 백 만원 어때요?”

이거… 요즘 왜 이리 예측 불가능 캐릭터들이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는 중간에도 백 만원이란 대사가 싸가지의 자그마한 심장을 무지하게 박동시켰다.

“뭐 시키야? 백만원?”

“네.. 싫어요?”

전에 모 대기업 우두머리가 한 대에 천 만원씩 사람을 때렸다는 뉴스를 보고 부러워 죽을 뻔 했던 싸가지였다. 날 좀 때려 주지… 했었는데…
늦게 대답하면 날릴 수도 있다 최대한 빨리 대답할거다.

“며.. 며… 몇 대나 때릴건데?”

기사 등록일: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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