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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13
 
8 수사관이 된 두 멍충이(Two Idiot)

싸가지가 연준에게 거의 넉다운이 될 즈음 전직 동네 은행 청원 경찰 출신 우리의 두 멍충이 조폭 명철과 덕구는 김부장이 남긴 두 번째 밀수금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평소 존경하던 김부장의 밀수금을 찾아내느라 평소 구역질 나게 질색 했던 인간 말종 조폭 개새끼, 개 쓰레기 고재준, 고부장한테 형님 소리까지 했던 명철이었다. 그 만큼 명철에게는 이 쓰레기 같은 조폭 생활을 청산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덕구야 뭘 해도 명철을 따라 다니니 말 할 것도 없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난감한 일이었다. 김부장이 했던 두 번째 껀은 중국에서 선박으로 밀수해 들여온 금을 안전하게 받아서 숨긴 후 조직에서 만든 유령 금속 재련 회사를 통해 금 스크랩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금은방에 파는 일이었다.

밀수 된 금괴를 그냥 돌리는 것 보다 금 조각으로 가공해 유통시키면 금 세탁도 되고 재료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환급 받을 수 있어 노숙자 명의로 세운 회사를 부가가치 신고 6개월 후 없애 버리는 수법으로 이중 수익을 올리는 치밀한 방법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량의 금괴를 금 스크랩으로 만들면 그 과정에서 금을 빼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김부장이 그 과정에서 상당량의 금을 빼돌렸다는 이야긴데 인간 쓰레기 고부장이 가장 빨리 냄새를 맡은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아직 조직 내에서 밝혀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놓고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한 달 간 조심스레 김부장을 감시 했지만 특별한 점은 발견 할 수 없었다. . 하지만 김부장이 갑자기 죽자 일이 다급해진 것이다

고부장도 밀수 된 금괴의 수량만 알았지 그게 가공되어 나간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김부장이 금괴를 빼돌린 건 사실이기 때문에 빼돌린 것을 찾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막막한 일이었다.

명철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찜질방 벽에 기대 수정과 한 모금 넘기려는 찰라 수건으로 만든 철 지나간 양머리 탈을 쓴 덕구가 책을 한아름 품어 들고 히죽거리며 다가 왔다.

“형님”

하면서 명철 앞으로 던져 놓은 책을 보니… 명탐정 코난… 만화책이다.

“형님! 수사를 하려면 교본이 필요 합니다요!”

덕구 말을 들어 뭘 하랴? 가뜩이나 신경이 부산스러운데 이건 뭐… 평소 느꼈던 한심스러움을 넘어 이젠 지긋지긋하다

“넌 인마… 우리가 장난 하는 걸로 보이냐?”

“진짜 섭섭하네 진짜… 이 세상 모든 수사 기법을 집대성 해서
요기 한 곳에 모아 둔 수사 기법의 바이블~~
이 바로 요 코난 입니다요 코난”

“이걸 그냥 확 앞 머리를 잡아 올려 의젓하게 만들어 줄까 확?”

“글쎄 쬐매만 들어 보시라니깐요… 여기 보시문…
“칠흑의 미스터리 트레인” “화단 털이의 음모” “노래방의 사각지대”
“천천히 떨어진 사나이” 거기다…

“그래 천천히 떨어지다 아직 덜 떨어진
사나이로 만들어 줄까 확?”

“너무 그러지 말아요 형님… 너무 구박 받으니까… 서글프고…
그러니까.. 배가 고프네…”

“이거 참 희한한 놈이야… 뭘 해도 끝에선
먹는 타령으로 연결되니 이건…
니 식비만 한 달에 얼만지 알아?”

“몰라요.. 삐짐”

삐진 덕구가 만화책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그 제목이 방금 전 덕구가 읊었던 “노래방의 사각지대”…. 으이그 웬수 하다가 사각지대란 단어를 보고 뭔가 생각에 잠기는 명철이다. 그러더니..

“야 빨리 옷 입어”

“왜요? 감자탕 먹으러 가게요?”

“엣다 이거… 감자나 먹어라 시키야”



사각지대 하니까 차 생각이 났던 명철이었다. 명철 아버님이 이름을 머리가 좋다는 의미의 명석이라고 지으려다 철학원에서 돈 주고 산 명철이란 이름으로 아슬아슬하게 낙찰 되었다는 알 듯 모를 듯 이야기가 시방도 전해 내려 온다는데… 확인 할 방법 없고…

김부장이 마지막으로 목욕탕에서 발견 되기 전에 김부장의 차가 대파 되어 조직 유령 금 세공 회사 컨테이너 야산에서 발견 되었었다. 사라진 금괴 또는 돈을 찾으려면 김부장의 행적을 추적해야 하는데 마지막 순간부터 역 추적 해 보리라 마음 먹은 명철이었다. 그래서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덕구를 데리고 차가 맡겨진 자동차 공업사로 먼저 향했다.

다 찌그러진 차에 들어 가 우선 네비게이션에 찍혔던 주소를 모조리 기록했다. 기록해 놓고 보니 무자게 많다.

“이런 시파… 이건 뭐 고부장 새퀴 일을 시키면 진행비라도
줘야 할 거 아냐? 거기다 덩치는 산 만한 푸드 파이터하고 일 하는데…”

“마자요… 먹고 싶다 피자 피자 크리스피 치킨~~”

“넌 내가 너 놀려 먹은 거 알기나 하냐?”

“상관 없어요… 뭐든지 먹는 건 좋은 거니까…”

“졌다…”


명철이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은 김부장과 가장 많이 거래 했던 금은방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것은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금은방 사장님이 김부장 죽음에 대해 하도 물어 봐서 대강 얼버무리고 나오느라 똥을 쌌다.

그게 참 막막한 일이었다. 대놓고 장부를 보여 달랄 수도 없고… 사정 이야기는 더더욱 할 수 없었다. 첫 번째 금은방을 나와 네비게이션에서 적은 주소 명단 쪽지를 다시 펴 들었다.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막막했다.

“종로 나왔으니 삼치 구이나 한번 때리시죠 형님”

삼치고 사치고 명철은 온통 신경이 주소 명단에 꽂혀 있다. 우선 자그마한 실마리라도 잡아야 한다. 뭔가 있을텐데… 명단 쪽지를 그야말로 불태울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 보던 명철이 이상한 주소 하나를 발견하곤 눈가에 힘을 줬다.

“덕구야… 쪼가리(밀수 금괴 은어) 창고가 어디냐?”

“이젠 중간고사까지 봅니까? 당근 인천이지… 서구 가좌동”

“스크랩 컨테이너는?”

“용인이지유… 처인구 역북동 캬~~ 기억력 죽죠?”

“나머지는 다 종로 쪽 거래처인데… 충북 괴산읍 연풍면?”

“면 하시겠어요 점심? 저 위에 칼국수 아주 사망입니다요”

“쌋따 마우스…. 제발 그냥 좀 조용히 따라 오면 안되냐?”

“근로 기준법 위반이라고요… 법에도 근로자에게 삼시 세끼와 새참,
거기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고단백 영양식을
항시 제공하도록 법으로…”

“닥치고 임마 차 가져 와 얼릉~~”

“누가 들으면 기사한테 벤츠 대라는 소리로 들리겠네…
타우너 끌고 와 놓고~~”

“플리즈 새끼야… 제발”

기사 등록일: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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