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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26
 
24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명철과 덕구는 싸우나에 틀어 박혀 두문불출 회복을 위한 운공조식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래도 성님~ 그랴도 제가 있으니까
서로 파스도 붙여주고… 좋지유?”

“그래… 좋아 죽겠다…. 미치겠다… 어구…
아야~~ 누르지 마 임마…거기”

“이제 어트케야 해유?”

“모르겠다 나도…”

이럴 때 항상 울리는 게 있다. 아니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다른 때 울렸어도 지금 울렸다고 이야기 하는 게 더 재미나니 말이다. 어쨌든 명철의 손전화가 울렸고 번호를 보니 고부장이다. 당연히 명철의 미간이 국산 자동차 사고 나면 우그러지듯 찌그러졌다.

“어쩐 일이십니까 고부장님?”

“뭐 좀 나온 거 없냐?”

“나온 건 없고… 나간 건 있습니다. 우리 허리…”

“뭔 소릴 하는 거야? 그거 하나 조지지 못해?
조져서 입을 열면 되잖아?”

“그게… 휴… 쉽지 않으니까 이 몬양이지요….”

“아 됐고… 사진하고 서류 있잖아… 각서…
그거 확인해 봤어? 이름 말이야….”

순간 명철은 퍼뜩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거 그냥 각서 한 장 달랑 이던데?
그걸 형님이 어트케 아슈?”

그러자 고부장이 두리뭉실 뭉갠다.

“그..그거….는…. 임마~ 어디서 들어?
듬직한 금은방에서 들었지… 암튼… 각서 이름 확인 해 봐… 끊어~”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히 듬직한 금은방 사장이 배달 된 게 금괴가 아니라 사진하고 종이 쪼가리라 사진만 힐끔 보고 서류, 즉 각서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했다. 그런데 고부장이 각서를 어찌 아는가?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우선 그 놈의 각서부터 확인해야 했다. 얼른 봉투를 꺼내와 각서란 걸 천천히 읽어 봤다. 하도 오래 돼서 너덜너덜까지는 아니더라도 누렇게 색도 바랬고 글자 색깔도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내용은 또렷이 읽을 수 있었다.

“양육권 포기 각서?”

“읽어 봐요 형님~”

“상기 본인은 주지한 금액을 받음과 동시에 기 표시된 본인의
아들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함을 각서 합니다”

순간 명철은 김부장의 서류니까 당연히 김부장의 이름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이름이 표시 된 부분으로 눈을 돌렸는데 그 곳에는 다른 이름이 써 있었다.

“상기 본인, 조봉남? 본인의 子, 조연준?”

“혀… 형님~ 조… 조봉남이면… 때밀이 그시키잖아유?”

“돈 받고 자식 팔았다는 건데…. 그 중 늙은이 그렇게 안 봤는데
아주 몹쓸 인간이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김부장이 왜 중 늙은이 젊었을 때 사진과 각서를 가지고 있냔 말이다. 그리고 왜 고부장이 이름에 주목하라 했을까?

“협박 하려고 가지고 있던 거 아닌가유?”

“협박?”

“뭐… 둘이 돈을 나누기로 했다가 혼자 꿀꺽 하려고 상대를 협박!!!!
코난 12기 1화를 보면… 비 오는 밤의 협박자….”

“협박이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진과 각서는 30년은 넘어 보이는 오래된 것들이었다. 30년 후에 협박하기 위해 보관을 해 왔다? 말이 되지 않았다. 명철이 다시 각서를 유심히 살펴 본다.

“근데… 어찌 되었든… 우리도 이걸로 그 중 닭을 협박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
이걸로 김부장 돈이 어딧는지 알 수 있다는 대서사시 아니냐?”

“거봐유… 내가 첨부텀 조지자니깐…”

“예감이 안 좋다… 빨리 끝내고 튀는 게 상책이다…”


25

규원은 벌써 두 시간 째 전화기를 돌리고 있다. 일일이 전국 보육원 명단과 전화 번호, 그리고 이 메일 주소까지 컴퓨터로 정리해 메일을 보내고 전화로 확인하고 그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구별할 수 있는 인적 사항을 타이프 쳐서 메일 보내기를 누른다. 그리곤 프린트 한 보육원 명단을 하나 하나 줄을 쳐가며 확인하곤 핸드폰을 누른다.

“이규원이라고 합니다… 네~~ 메일로 동생들 인적 사항 보내드렸던…
네…네… 없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아닙니다… 감사 합니다…”

잠시 규원의 얼굴이 실망감에 어두워졌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 할 수는 없는 법, 다시 방금 전 보육원을 프린트 명단에서 볼펜으로 지워 버리고 다음 보육원 전화 번호를 찾아 핸드폰을 들어 올리는데 메일 도착 소리가 들린다. 잠시 핸드폰을 내려 놓고 마우스를 움직여 메일을 열어 보는데 연준으로부터 온 메일이다.

‘나머지 비인가 보육원 명단이에요… 제가 동생 찾느라 쓰던 건데…
규원씨 동생들이 한국에 있다면 꼭 찾을 수 있을 거에요…
Cheer up~~

규원이 잠시 미소 짓곤 첨부 파일을 다운 받으려 밑으로 내리는데 신부님이 보낸 메일이 밑에 붙어 있다. 아마도 신부님이 보낸 비인가 시설 리스트 메일을 열어 다시 규원에게 보내면서 밑의 신부님 편지를 지우지 않은 것 같았다.

“첨부한 비인가 시설도 찾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리고 아버지 조봉남씨는 호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찾기 쉬울 것 같아…”

규원은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조봉남씨? 그럼… 연준씨 아버지 성함이 조봉남씨?
조봉남씨가 누구지? 아버지를 벌써 찾았단 말이야?”

하지만 연준은 아버지를 찾았다는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았지 않은가? 한국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으러 왔는데 아버지를 찾았다면 아버지와 함께 있지 왜 이런 시골에 머무는 걸까?

규원은 싸가지의 이름이 조봉남이란 걸 알지 못 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싸가지 스스로 이름을 밝힌 것도 아니고 또 싸가지가 만든 세신 디자이너 자격증은 남탕 안에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규원은 이내 생각을 접었다. 어차피 자신이 관여 할 수도 없는 일 이다. 동생들 찾는 일이 더 시급했다. 다시 리스트를 보고 손전화를 누르려는데 부르르 핸드폰이 먼저 떨린다..

“여보세요? 네… 제가 이규원이라고 합니다만… 네?
네..제…제가 제가 메일 보냈어요… 네… 완주요?
네…네… 이채원하고 이지원이요… 이름은 바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네? 두 아이가 있다고요? 네…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내일요? 네..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전화를 끊은 규원이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벌써 몇 년이 지났던가? 전에도 물론 이런 적이 있었고 또 가서 실망도 해 보았다. 그러나 없다는 소식 보단 얼마나 더 좋은 소식인가? 거기다 목적지가 전북 완주군이라는 사실에 뭔가 집히는 것이 있었다. 완주는 규원이 양부에게 맡겨져 중고등학교를 나온 곳이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한 규원은 백마 재봉사 사무실에 나가 급한 일부터 끝내고 바로 길을 나섰다. 제 속도를 내고 있는 시외 버스가 왜 이리 느리게 느껴지는지 규원의 마음은 조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약 아이들이 완주에 있다면 아무래도 양부란 작자가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숨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완주라면 규원이 벌써 이 잡듯 샅샅이 뒤진 곳 아닌가?

규원은 완주군에서 4년 가량 살았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목적지인 ‘완주 내 사랑의 집’은 교외 버스를 타고 내려 다시 마을 버스로 한참을 들어가는 산골짜기 구석진 외진 곳에 있었다.

버스에 내려 물어 물어 찾아가는데 자꾸 산 속으로만 가게 되어서 여자 혼자 찾아가기 무서울 정도였다. 이래서 자신이 찾을 수 없었구나 규원은 생각했다.

숨이 가쁘도록 산 쪽으로 올라 가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고 저수지가 나타났다. 낚시터로 쓰이는 저수지인지 타지 번호판 차량들이 몇 대 늘어 서 있다. 그 위로 약 십 여 가구 정도의 조그만 마을이 있고 마을을 지나 밭두렁을 거쳐 한 참을 더 올라가서야 보육원으로 통하는 오솔길로 들어 설 수 있었다.

느낌부터 별로 좋지 않았다. 보육원 입구는 육중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고 담벼락엔 마치 교도소처럼 철망까지 감겨져 있었다. 예상치 못 했던 분위기에 순간 규원은 멈칫 했다.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이 이런 곳에 갇혀 있다면 그것은 더욱 더 용납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쉰 규원이 용기를 내어 인터폰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퉁명스런 소리가 튀어 나온다.

“누구쇼?”

“네 안녕하세요? 전화 드렸던 이규원이란 사람입니다만…”

그러자 갑자기 사내의 목소리가 114 안내원 목소리로 바뀌었다.

“아이구~~ 어서 오세요… 잠깐만요… 개들 좀 묶어 놓고요…”

잠시 후 사제 군복 차림의 60대 초 중반 가량의 대머리 사내가 부리나케 튀어 내려 왔다. 어찌나 꼼꼼하게 철문을 묶어 놨는지 푸는 시간도 한 참이 걸렸다.

“어구구구… 어서 오세요… 이규원씨~~
반갑습니다. 제가 바로 장목사 입니다…”

“안녕하세요?”

“자 들어 오세요… “

다시 한 참을 철문을 묶는데 소비하고 규원은 장목사의 안내를 받아 보육원 안으로 들어 갔다. 들어서자 마자 검은색 핏불 테리어 세 마리가 귀가 따갑게 짖어댔다.

“시끄러 이놈들아… 귀하신 손님 오셨는데… 시꺼~”

보육원은 생각보다 꽤 큰 편이었다. 보육원 건물까지는 약 20미터 가량의 좁은 포장 도로가 깔려 있고 양쪽으로는 꽃 화단이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20미터 가량을 걸어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에도 장목사라는 사람의 속사포는 쉴 틈이 없었다.

“내 나이가 올해로 육십 하나인데… 이 화단 꾸며 놓은 거 보세요…
스물 두 명 아이들 먹이랴 입히랴 꽃 밭 가꾸랴…
진통제 없이 밤에 잠을 못 잡니다…”

건성으로 네네… 대답을 하면서도 규원은 불안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잠시 후
건물 앞에 도착했는데 30년은 넘어 보이는 보육원 건물은 그러나 담쟁이 넝쿨도
군데군데 있고 여기 저기 손을 봐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규원과 장목사가 문 쪽으로 다가가자 문 앞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똑 같은 갈색트레이닝 복을 입고 늘어서 규원을 맞이해 주었다. 머리는 여자 아이건 남자 아이건 모두 삭발머리, 아이들은 한눈에 봐도 장애가 있어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내 새끼들~~ 인사 해야지… 새로 후원해 주러 오신 분이야…~~”

순간 규원은 당황했다. 후원하러 온 사람이라니… 자신은 동생들 찾으러 온 사람인데… 그러나 우선 안에 들어가 사정을 이야기 해야겠다 싶어 규원은 그냥 아이들에게 인사만 했다.

“안녕하세요~”

해맑게 웃으며 아이들은 인사하지만 규원은 그런 아이들이 어딘가 모르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으…응… 안녕…”

차를 내온다고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장목사 때문에 약간의 시간을 벌어 보육원 내부를 살필 수 있었다. 나무 판넬로 장식된 벽이 오래 되어 색이 바랬지만 그나마 깨끗하게 관리 되어 있었고 벽에는 온통 장목사에 대한 부착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지역 유지 감사패, 신문 기사, 선행 봉사상 등등 시선을 돌리는 족족 빼곡히 붙어 있었다.

“자… 들어요… 이거 내가 직접 재배한 국화차인데…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감기, 두통 현기증에 좋으며
불면증엔 아주 따봉 입지요”

우선 성의를 봐서 국화차를 잠시 조금 입에 대곤 규원이 본론으로 들어 가려 한다.

“저…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그러자 장목사가 가져온 스크랩 파일을 흩뿌리며 바로 규원의 말을 가로막았다.

“이것 좀 보세요… 작년에 난 신문 기사인데요…
참.. 여러분들이 도와 주고 계십지요.. 그런 후원들이 없으면
어찌 제가 아이들을 돌보며 저렇듯 상패에
감사장까지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뭔가 잘 못 되어도 단단히 잘 못 되었다. 규원이 동생들에 대해 물으려 하는데 열 살 조금 넘어 보이는 아이가 싱글벙글 웃으며 거실로 나왔다.

역시 예의 그 트레이닝 복 차림에 머리는 빡빡머리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이의 손목과 발목이 심하게 부르터 있었다. 규원이 아이에게 다가가는데 장목사는 벽에 걸린 상패며 기사를 가리키며 연신 지껄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요… 저희 사랑의 집의 후원자가 되어 주십사~~
이렇게 정중히 청하는 바입니다요…네..네..”

그러나 규원은 아이 상태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의 상태는 분명 수갑이나 그 이외 금속성 결박 장치를 오래 채워 생긴 일종의 금속성 욕창에다 그 위에 생긴 지속적 상처가 덧난 것이 틀림 없었다.

“아이 손목, 발목 상처… 이것들 뭐죠?”

그제서야 아이들 발견한 장목사가 아이를 크게 나무랐다.

“아니.. 이누무쉐끼가 왜 나돌아 댕기고 지랄이야? 여기 나오지 말라고
그랬잖아? 아..놔… 이 덜 떨어진 새끼들…”

정말 어의가 없었다. 이런 인간이 보육원을 운영하다니… 규원은 차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아이한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상처 뭐에요? 이렇게 심한 상처가 났는데 병원에
데려 가셨어야죠?”

“그래요… 처음이라 이해 하시기 힘드시겠지요…
저희는 이런 것을 격리 강박이라 부르는데 방금 저 아이처럼 조금 모자란
아이들은 행동이 난폭하기 때문에 가끔… 아주 가끔 묶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만, 그건 치료 차원입지요…”

“치료나 간호는 일반인들이 하는 게 아니라 의사나 간호사가 하는 겁니다.
이 시설 안에 의사나 간호사 있나요?”

그러자 장목사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지금까지의 가식적 미소의 얼굴에서 돌변하여 본색을 들어냈다.

“손님 대우 해 줄 때 서로 좋게 끝냈어야지…

규원은 자신의 동생들이 만약 이곳에 있다면 아이들 조차 이런 끔찍한 대우를 받았을 거란 생각에 치가 떨렸다.

“다른 아이들 어디 있어요? 내 동생들 어딧어?”

규원은 발악적으로 소리지르며 시설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목사는 가소롭다는 듯 규원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

“하이~~ 나 참… 저게 여기가 어딘 줄도 모르고…”

규원이 밖으로 나가 건물 여기 저기를 살핀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 가자 반 지하로 내려 가는 계단이 보였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원래 반 지하 공간의 창문들로 보이는 곳은 차양막으로 꼼꼼히 둘러쳐져 있었다.

규원이 잠시 생각하다가 주저 없이 차양막을 손으로 뜯어 냈다. 잘 뜯기자 않다가 한 곳의 매듭이 풀리자 쭉 차양막이 뜯어져 나갔다. 다급히 아이들을 불러 보는데…

“채원아~~ 지원아~~”

그리고 안을 들여다 보니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그나마 빛이 들어가자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생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어떡해… 어떡해…”

어슬렁어슬렁 뒤따라 나온 장목사가 귀찮아졌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그러니까… 후원비만 내세요… 운영은 제가 할테니깐…”

규원이 불같이 분노하였다.

“당장 아이들 풀어 주세요… 그리고 이런… 잔인한 행동 한 것…
법적인 대가를 꼭 받게 될 겁니다 당신…”

장목사는 그야말로 가소롭다는 식이다.

“이것 봐요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내가 30년 넘게 이 장사 해 왔는데… 당신 같은 사람…
한 두 명 안 겪어 봤겠어? 방송국이고 뭐고 하나도
안 무서운 사람이야 내가…”

“어디 그렇게 되나 볼까요? 당장 경찰에 신고 하겠어요…”

규원이 정문 쪽으로 나가려 하자 장목사가 덥석 규원의 팔목을 잡아 제지 한다.

“이거 왜 이래?.. 나도 생각할 시간 좀 갖자고…”

“이것 못 놔요?”

“이리 와~~”

장목사가 우악스럽게 규원의 손목을 끌고 반 지하 시설물로 끌고 내려 간다.

“뭐 하는 거야 당신~~”

“핸드폰 내 놔~”

규원이 말 없이 노려 보기만 하자 장목사는 규원의 손가방을 강제로 낚아챈다. 그런 후 반 지하 출입문을 열곤 규원을 거의 집어 던지다시피 안으로 밀어 넣곤 다시 쇠사슬로 문을 잠궜다..

“이 봐 아가씨…
내가 득규 새끼한테 얼마를 줬는지 알아? 그래서…
내가 본전 생각 나서 너한테 전화 한 거야…
애들 데려 가려면 후딱 돈 내고 데려
가면 되지 왜 우리 애들까지 참견이야?”

장목사의 입에서 양부의 이름이 나오자 규원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애들… 내 동생들 어딧어?”

“아이~ 시바… 그러니까.. 생각 할 시간을 좀 갖자고…
너한테 돈 받는 게 좋을지 아님 득규 새끼한테 전화 하는 게 좋은 건지…”

다급해진 건 규원이었다.

“아.. 안돼… 도… 돈 드릴께요… 어떡해서든 돈 만들어 드릴께요…”

“그 안에 좀 있어 봐… 정리 좀 하자 쫌… “

장목사가 돌아서자 규원이 다급해 소리쳤다..

“안돼~ 여기… 여기 누구 없어요?
사람 살려 주세요~~”

그러자 장목사가 신경질적으로 씹어 뱉었다.

“너 씨바 시끄럽게 굴면 동생들이고 뭐고
확… 다 죽여 버리는 수가 있어…”

규원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무는 수 밖에 없었다. 장목사가 무섭게 한 번 더 인상을 쓴 후 반 지하를 나가면서 외부 문을 닫아 버리자 실내는 온통 암흑천지가 되어 버렸다.


기사 등록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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