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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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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니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입양아 청년회 모임도 마무리를 지어야 했고 신부님 만나 앞으로 미국에 만들게 될 한인 입양아 도움 센터 건에 대한 한국 내 작업도 마무리 해야 했다.

모든 게 얼추 끝나고 비행기표까지 발권을 끝냈는데 연준의 가슴 속의 텅 빈 동공은 커져만 갔다. 규원과 헤어져야 하는데… 싸가지와도 헤어져야 하는데… 막상 날짜까지 잡히니까 뭔가 가슴이 꽉 막혀 버린 느낌이다.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흔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비린내 니가 워쩐 일이냐? 고기를 다 사고?”

연준은 차마 아무 말 없이 그냥 갈 수 없어서 싸가지와 마지막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싸가지는 고기 먹는다고 좋아 죽는다.

“나 소갈비 먹는다 잉?”

“소갈비는 못 생긴 아저씨 돈 내고 먹어”

“인마 내가 속을 줄 알고? 여기요… 소갈비 4인분 주쇼 잉?”

소갈비가 연기를 내뿜고 익어가고 싸가지는 연신 소갈비를 입안에 쳐 넣느라 정신이 없다. 연준은 말없이 싸가지가 소갈비를 먹고 있는 모습만 쳐다보고 있다. 싸가지는 그렇게 혼자서 4인분에 2인분을 추가로 쳐먹고서야 트림 한방을 날린다

“커억… 니는 안 묵냐?”

지가 다 쳐먹어 놓고 이제서야 물어 본다.

“난 안 먹었으니깐 진짜 돈 안 낸다..”

“니가 인마 외국에 오래 살아서 뭘 모르능가 분디…
한국은 원래 인마 만나자고 한 사람이 내는 겨…
아줌마.. 냉면.. 하나.. 물냉~”

그렇게 처먹고 냉면을 또 시킨다. 연준이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서 두툼한 편지 봉투 하나를 꺼내 싸가지 앞으로 내민다.

“받아..”

“이게 뭐냐?”

“사장님이 주신 거야… 안마팩 사고 남은 거하고 쿠폰하고…”

“아이… 그 냥반 지난 번에도 그러더만… 또 그러네..
나한티 직접 돌라고 글케 말 했구만…”

“잘 챙겨…”

싸가지는 막간을 이용해 갈비의 남은 살을 뜯어 먹느라 또 바쁘다. 그런 모습을 보니 연준이 마음이 또 쨘해진다.

“몸 건강해야 해… 아프지 말고…”

“이 시키가 이게… 니 어디 아프냐? 어디 멀리 가는 놈 모냥…”

그러는 와중에 냉면이 나왔다.

“물 냉면 나왔습니다…”

“여기요… 겨자하고 식초....”

싸가지가 또 분주해진다. 연준이 생각했다. 이제 갈 시간이다.

“먹고 있어…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께…”

싸가지가 질긴 냉면을 물어 뜯으며 소리 친다.

“너 진짜 토끼면 죽어 시키야~”

연준이 미소 지으며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나오고 싸가지는 계속 냉면 그릇에 코를 박고 쳐먹고 있다. 연준이 카운터에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한다. 잠시 계산하는 동안 연준은 싸가지의 먹는 모습을 계속 쳐다본다. 울컥… 눈물이 나온다. 연준이 싸가지를 보며 속삭이듯 말한다.

“건강해야 해요… 아프지 말고…
아… 아버지…”

연준의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러 내린다. 그렇게… 연준은 음식점을 돌아서 나왔다.


37

이 즈음 우리의 두 멍충이 조폭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명철과 덕구는 새로 온 마부장의 지시에 따라 20여명 정도 깍두기들로 구성된 철거민 용역 일에 동원 되어 철거민 시위대와 맞서고 있었다. 온갖 플랜카드와 피켓 등으로 무장(?)한 철거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주위는 대단히 시끄럽고 산만했다. 두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맨 뒤쪽에서 시늉만 하고 있다.

“형님…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디… 때밀이 그 시키 왜 반응이 없을까유?”

“너 임마 봉투 안에 우리 전화 번호 넣었어?”

“아니유?”

“야이 시키야.. 전화 번호 모르는데 어트케 우리한테 연락을 해?”

“그도 그렇네유…”

“하~ 나 원 참.. 후딱 끝내고 가 보자…”

이 때 마부장의 싸늘한 한마디가 찬바람을 갈랐다.

“씨바… 이 새끼들 다 들어 내~~”

그러자 깡패 쉐끼들이 와~ 소리를 지르며 철거민들에게 달려들어 인정사정 없이 패고 던지고 들어낸다. 기겁을 한 두 사람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오히려 철거민 아줌마 아저씨들을 보호하고 다닌다.

“어구… 아줌씨 이러다 다쳐유…”

“이 처 죽일 놈들…”

아줌마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덕구의 코를 잡아 비튼다.

“아~~~~~~~~”

덕구가 그 아줌마를 냉큼 들어 안전한 곳으로 들어내 내려 놓는다.

“여기 있어유… 괜시리 덤비다 큰일 난다구유…
아구~ 아파 죽것네… 아줌마가 먼 힘이 그리 쎄디야?”

구출 아닌 구출을 당한 아줌마는 어리둥절해 벙찐다. 명철도 동분서주하며 노약자들이 다칠까 보호 한다. 그러다가 줘 터지고…


기사 등록일: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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