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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_ 월당 서순복 (캘거리 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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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역행하는 구름 열차를 타고 _ 김숙경( 시인, 캐나다 여류 문협)

사진 출처 : hub.zum.com/daily 
반세기 전 소년 소녀가 억세 머리가 되어 만났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정리되지 않는 지난 시간

감격이 가슴을 적시고 그냥 살아온 자식 손주

이야기로 시간을 기워간다



반세기 전 설렘은 세월 바람에 희석되어

서글픈 기억으로 다가오고

꿈과 열정으로 꽃 피우던 그때 그 소년과

수줍음으로 가슴속을 들킬까 봐 애간장만 태우던

그 순수 소녀는 세월 바퀴 어디쯤 있었을까



마주 앉아 바라보는 젖은 눈망울

긴 긴 세월 가슴 깊이 팬 자국엔

허한 바람만 부는구나

그리움으로 색칠한 구름 화판 움켜쥐고

숨겨두었던 반세기 전 소년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 꿀꺽 꿀꺽

추억을 삼킨다



세월을 역행하는 구름 열차를 타고

그때 소년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고 싶은 소녀





기사 등록일: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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