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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두 천사《마리안느와 마가렛》_동화작가가 읽은 책_73

이정순 동화작가
 
 
 
동화작가이정순_(사)한국문인협회알버타지부회원


책제목: 날개 없는 두 천사《마리안느와 마가렛》

지은이: 서동애

출판사: 글라이더

그 림: 김진희




참사랑의 원형을 보여준 파란 눈의 두 수녀님 이야기!

필자가 2019년 모국 방문 시 고흥이 고향인 날개 없는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저자 서동애 작가의 안내로 소록도를 방문하고 한센인의 삶을 엿보고 왔다. 소록도에는 한센인 환자들의 수용 생활과 관련된 검사실, 감금실, 자료관, 갱생원, 신사 등 역사적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산 교육장이었다. 파란 눈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사용하던 사택도 그대로 있었고, 말 그대로 검소하다 못해 초라한 건물이었다.

서동애 작가는 소록도에 관한 책을 앞서 두 권이나 썼다. 이번 날개 없는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1962년과 1966년부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헌신으로 돌본 오스트리아 간호사이자 수녀님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한센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의료봉사를 한 40여 년 동안의 삶을 서동애 작가는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글로 썼다.

2005년 11월 22일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를 떠나던 날까지 한센인을 위해 40여 년을 봉사하던 중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소록도 환우들에게 부담되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기고 조용히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은 “소록도 사람들에게 한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좋았고, 좋은 친구로서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해주었다. 오히려 소록도에서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척 행복했다. 우리가 지나치게 평가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처럼 자신들의 일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으셨기에, 글을 쓰는 내내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라고 썼다.

그만큼 그들의 삶은 참사랑 원형 그대로였다. 소록도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천사라 불렀다.

그분들은 맨손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봄으로서 국내 의료인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소록도 자혜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오신 마리안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했다. 아직도 연금을 모아서 가끔 소록도의 환우들에게 10유로, 20유로씩 편지 봉투 속에 넣어 보낸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 시대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본보기다.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두 수녀님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봉사와 희생, 차별 없는 사랑의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우리에게 진정한 나눔과 인류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소중한 이야기이다.-출판사서평

우리 아이들이나 전 세계 청소년들은 한센병이 있는 것조차도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다.

날개 없는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읽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부분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속으로


“마가렛,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마리안느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나도 같은 생각이야.”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 하나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마가렛, 우리 이참에 간호학교에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해 보는 건 어때?”

“좋아! 우리 함께 공부하자!”

두 소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간호사의 길을 향한 그들의 첫걸음이 시작되고 있었다._16~17p


마가렛은 한국으로 떠나기 전, 한센병에 대한 의료 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 유럽에서 유일한 한센인 공동체 마을인 프랑스 오트레슈로 갔다.

그곳에는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의 흑인 환자들과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한센병으로 인해 얼굴에서 진물이 흘러 앞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아이 가여워라!”_38p


서동애 작가

전남 고흥 출생, 국어국문학과 청소년 교육학을 전공. 한국 아동문학 신인상과 근로자문화예술제 문학 동화부문 상, 한국 아동문학 올해의 작가상, 서울시 아동복지 교사로 근무.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을 받음. 2017년, 2020년 전남문화재단 창작 지원금을 받음, 2018년 『소록도의 눈썹달』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 작품집으로 『오동꽃 소녀』, 『백리향 연가』, 『소록도의 눈썹달』, 『단물이 내린 정자』, 『참깨꽃 연가』, 『꽃 사랑 할매』, 『문학상 수상자들의 단편동화 읽기 1·2』 등 다수의 공저. 서울지역아동센터 명예 센터장, 고향인 고흥에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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