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앓이 _ 인암 이진종 (캘거리 문협)
어느덧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할미꽃, 버팔로 빈 등 아름드리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라빈과 레드윙블랙버드가 날아들고
골목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아, 봄인가!
매서운 동장군이 지나간 지 얼마 안돼 보이는데,
어제는 30도가 오르내리는 폭염이다
추워도 불편, 더워도 한숨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몸살을 앓는다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은데, 뭘 해야 할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때마다 일어나고 먹고 일하고 자는 쳇바퀴 삶 속에
오늘 내가 해야 할 일(do it list)은 무엇일까?
가까이 있는 이를 생각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봐야겠다
하루하루 산다는 게 축복이다
때로는 상처도 주고 상처도 받지만
일부러 그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를 성찰하고 나를 사랑해야지
캘거리 특유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