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가는 길 _ 아하 리차드 양 (시인 / 국전서예가 - 한국 문인협회 알버타 지부)
출처 : https://blog.naver.com/095406/223606668521
빚어놓은 농주
잘 익었다는 소식
세상 파도에 휴식 그리워
모처럼 나들이에
설레는 마음 이끈다
들녘 감자 꽃 하얗게 피고
외줄 타는 오이 꽃 사이
노오란 나비
먼저 앞서 길을 잡아준다
장미는 천 송이 만 송이
반갑게 문 앞에 피어나
노심에 남아있는 붉은 사랑
감격의 눈물 훔치게 한다
후덕한 농막과 인생의
시름은 궁합 좋은 안주
농주 삼배 대작하며
묵은 시름 씻어내고
초록 물결 6월 산들바람
고단한 몸 위로 어루만지니
비로소, 진짜 쉼이 찾아온다
아하 리차드 양
알버타문학회원